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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마라톤, '어디에' '어떻게' 좋을까?

건강생활---------/건강한100세

by 자청비 2010. 2. 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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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마라톤, '어디에' '어떻게' 좋을까?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의 건강 비교

오마이뉴스

 
일반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보다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서, 또는 단순히 달리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서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마라톤 동호인들을 만나보면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대답들이 가장 많다.

 

그렇다면 마라톤이 실제 우리 신체 건강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마라톤 애호가들은 마라톤을 흔히 '만병통치약'이라 부른다. 하지만 사실 그들도 마라톤이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일반인들이 마라톤의 '의학적' 효과에 대해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오마이뉴스> 강화 바다사랑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애호가들이 역주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07년 12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에서 발표한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의 체력 및 건강관련 변인의 비교'(김혜란, 이만균, 성순창 저) 연구를 바탕으로 마라톤이 우리 신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마라톤, '체격ㆍ체력ㆍ호흡순환계ㆍ신진대사' 모두에 효과적

 

먼저 연구 결과를 요약하자면, 예상대로 마라톤 동호인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 체력 및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이 신체 건강에 실제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연구원들은 논문에서 "마라톤 동호인이 일반인에 비해 놓은 체력 및 건강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마라톤 동호회 활동이 건강 유지 및 증진, 그리고 노화의 지연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정리했다.

 

먼저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중, 신체질량지수(BMI), 체지방률 등을 조사한 '체격' 비교를 보면 마라톤 동호인이 일반인에 비해 전반적으로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1>, <표2>참고

 

 
  
▲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의 체력 및 건강관련 변인의 비교’  

▲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의 체력 및 건강관련 변인의 비교’  

'체력' 부분에서도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50m달리기, 1200m달리기 등 모든 부문에서 일반인에 비해 마라톤 동호인들의 기록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신체 내부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호흡순환계' 검사에서도 최대산소섭취량, 최대심박수, 그리고 VO2LT(젖산역치산소섭취량) 등에서 마라톤 효과를 인정할 만큼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신진대사' 비교에서도 TG(중성지방), HDL-C(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등에서 마라톤 동호인들이 일반인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신체질량지수(BMI), 마라톤 '정상', 일반인 '과체중'

 

이러한 항목별 연구 결과를 '수치'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체지방'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표1>에서 보듯 마라톤 동호인들의 체지방률은  평균 14.39% 수준으로 일반인(22.02%)에 비해 약 7.63%정도 낮았고 평균 체중 역시 일반인에 비해 6.57kg가량 적었다.

 

체지방의 경우 신체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의 영양상태 및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로 많이 쓰인다. 체지방 증가는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비만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수치를 바탕으로 BMI지수(신체질량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비만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를 계산해 보면 마라톤 동호인은 23.13인데 비해 일반인은 25.65로 나타나 일반인의 비만도가 마라톤 동호인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BMI지수가 25를 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과체중에 속한다.

 

체력, 전 항목에서 일반인보다 앞서

 

다음으로 <표3>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체력' 부문에서는 모든 항목에서 마라톤 동호인이 일반인에 비해 우수한 기록을 보였다.

 

 
  
▲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의 체력 및 건강관련 변인의 비교’ 

근지구력을 평가하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각각 8.34개, 22개씩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윗몸일으키기'의 경우 마라톤 동호인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기록을 보여 마라톤이 복근운동에도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유연성을 나타내는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에서도 일반인은 평균 8.84cm를 기록한 반면, 마라톤 동호인의 경우 18.3cm를 기록해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순발력을 평가하는 제자리멀리뛰기와 스피드를 나타내는 50m달리기에서도 일반인에 비해 마라톤 동호인들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심혈관계 장애, 대사이상 질환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과거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체내 산소공급기능 높아 좋은 체력 유지

 

다음으로 마라톤이 신체 내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우선 '호흡순환계' 부분을 보면 '최대산소섭취량', '최대심박수' 등에서 마라톤 동호인이 일반인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산소섭취량의 경우 일반인이 37.14ml/kg/min인 것에 비해 마라톤 동호인은 48.28ml/kg/min로  5.14ml/kg/min의 차이를 보였다. '최대산소섭취량'은 운동 중 단위 시간당 인체가 섭취하는 산소의 최대치를 나타내는 수치로,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체내 산소공급기능이 좋아 좋은 체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논문에서는 마라톤 동호인의 최대산소섭취량이 높은 이유를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해 산소운반능력과 조직내부 산소이용률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의 체력 및 건강관련 변인의 비교’  

'젖산역치산소섭취량(VO2LT)' 역시 일반인이 22.19ml/kg/min인 것에 비해 마라톤 동호인은 35.21ml/kg/min로 나타나 마라톤이 심폐기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가 운동을 할 경우 몸속의 포도당을 태워서 그 에너지로 움직이게 되는데 그 부산물이 바로 젖산이다. 이러한 젖산이 어느 정도 이상의 강도에서부터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는데 이 시점을 '젖산역치'라고 한다. 젖산역치의 수치가 높은 것은 일반적으로 지구력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성지방·콜레스테롤 낮춰 '혈관 건강'에도 한 몫

 

마지막으로 일반인과 마라톤 동호인간의 신진대사 비교에서도 다른 부분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중성지방'의 경우 마라톤 동호인 68.67mg/dl, 일반인 131mg/dl로 조사돼 일반인이 마라톤 동호인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중성지방은 체내에 축적되는 지방으로 심장병, 당뇨 등을 앓는 사람일수록 그 수치가 높다. 또한 혈청 속 중성지방 수준이 높은 경우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통의 질병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인의 체력 및 건강관련 변인의 비교’  

반면, 총 콜레스테롤(TC)과 혈중 글루코스, 인슐린 등에서도 차이가 기록됐지만 논문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마라톤의 효과를 입증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결국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마라톤이 체력과 체격 등 신체 외부적 요소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산소섭취량, 콜레스테롤 등 신체내부 요소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스탠포드 의대 연구진은 지난 2008년 8월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나이를 먹는 속도가 더디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동호인과 일반인의 체력 및 건강관련 변인의 비교' 연구는 제1과제와 제2과제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제1과제는 마라톤 동호인 45명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 30명을 대상으로 체격 및 체력수준을 비교했다. 제2과제는 마라톤 동호인 15명과 일반인 8명을 대상으로 최대산소섭취량, 젖산역치 등 신진대사를 중심으로 비교·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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