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도지사 불출마 선언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0. 2. 17. 16:58

본문

제주도지사 불출마 선언 … 지역사회 '술렁'
김태환 지사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선택"
제주도지사 선거구도 재편 불가피 '촉각'

측근 만류로 기자회견 취소..부지사 대독


<한라일보>

 

    측근들의 만류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도청을 떠나는 김태환 지사. 



김태환 지사가 6·2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지사 선거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지사는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선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불출마는 오늘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4년전 도민여러분의 선택을 받을 때 이미 결정한 것이다. 몸을 바쳐 일로서 도민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결심을 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오늘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지금 제주도가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시기를 놓치면 10년 20년 뒤쳐질 수도 있다. 한가롭게 선거에 휩쓸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제주도는 현직 도지사의 출마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어 왔다. 그런 갈등은 제주사회에 큰 부담이 돼 왔고, 도정에 짐이 됐다"면서 "이제 그런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그 역할을 제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남은 기간 동안 특별자치도의 완성에 몸을 바칠 것"이라며 "당당하게 도민 여러분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 길을 열어갈 것이다. 특별자치도 탄생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오늘 저의 발표는 오랜 고민 끝에 결정된 것"이라며 "다만 저를 사랑하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교감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측근들의 만류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도청을 떠났으며, 양조훈 환경부지사가 대신 기자회견 자리에 나섰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004년 제주도지사 재선거에서 첫 당선된데 이어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돼 재임에 성공했다.

 

<김 지사 불출마 선언 배경과 전망>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7일 돌연 6·2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 그 배경과 향후 선거 판도를 놓고 제주 정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불출마 선언에 따른 기자회견을 직접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 대신 부지사가 나와 김태환 지사 명의의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선택'이라는 기자회견문을 놓고 어떠한 일언반구 없이 나갔다.

 

김 지사는 부지사가 돌린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선택'이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의 불출마는 오늘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4년 전 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을 때 이미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도청 기자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김 지사는 "제가 다시 선거에 출마한다면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어질 것"이라며 "도정이 흔들리고 도정이 흔들린다면 그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주도는 현직 도지사의 출마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어 왔다"며 "그런 갈등은 제주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도정에 짐이 됐으며 이제 그런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선언 배경

17일 김 지사가 기자 회견문을 통해 제기한 "논란에 논란, 비판에 비판, 도정의 짐이 됐다"는 내용은 김 지사가 불출마를 결정짓게 한 배경의 중심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논란에 논란, 비판에 비판"이라는 말을 제주 정가의 논리대로 풀면 김 지사의 사촌 동생 K씨의 뇌물 수수에 따른 검찰 구속이 가장 결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씨가 김 지사의 배경을 힘입어 골프장 인허가 등 각종 인허가에 따른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해당 국장을 움직여 만들어 놨다는 것은 이미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난 만큼 다 아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 김 지사가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 제주 정가 관계자의 말처럼 김 지사는 이 같은 의혹에서 사실상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도민 정서다.


특히 제주시장 재직 당시 현대텔콘 개입 의혹을 비롯 지사 선거 당선 이후 선거법 관련 대법원까지 가는 3심에서 검찰에 승소한 이후 이번에는 사촌 동생 문제로 다시 검찰에 의혹을 받는 등 심각한 상태에 몰려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지사 선거에 나선다면 도덕성 문제에서 논란과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더 나간다면 올 연초 김 지사가 기자실에서 밝힌 "선거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4단계 제도 개선 등 제주 도정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말과도 연계시킬 수 있다. 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논란과 비판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와 일맥상통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추진에 따른 도민 갈등과 전국 광역 지자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치러진 주민소환선거도 김 지사의 불출마를 도운 작용점의 하나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올해 연말 연초 도내 지방 일간지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3위 밖으로 밀린데다 최근 한 중앙 일간지 여론 조사 김 지사는 도지사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전국 광역 지자체장 가운데 최고 앞자리를 차지해 김 지사를 압박한 것도 불출마 선언의 한 요소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지사가 도정 운영에 따른 예산 절충과정에서 무소속에 한계, 이번 지사 선거에 여·야 입당을 저울질 했지만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은 것도 이번 불출마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런 저런 복합 요인이 17일 김 지사로 하여금 불출마 선언을 하게 했다는 게 제주 정가의 분석이다.


◇향후 선거 판도
김 지사 불출마 선언으로 향후 6·2 제주도 지사 선거는 어떻게 달라질까. 여기에 제주정가의 촉각이 곤두 서 있다. 연초 도내 일간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가장 선두, 이어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과 김태환 지사가 막상 막하의 순위 다툼을 했다.


현재 김태환 지사의 불출마 선언과 지난달 출마 선언을 했던 현동훈 전 서대문구청장의 경우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사실상 도지사 선거에는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우근민 전 지사가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어떤 영향을 받느냐다.


현재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세대교체론이 급격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 전 지사의 선거 판세 균형이 뒤틀려졌다는 분석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김 지사는 전 우근민 지사의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차기 선거에서도 무난히 당선된 사례다.


반면 우 전 지사는 당시 정치 라이벌인 신구범 전 지사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당선된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도중 하차, 2009년 8월 복권되면서 명예 회복을 위해 6·2 지사 선거에 다시 나선 경우다.


제주 정가는 "신구범·우근민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김태환 현 지사도 같은 시대 같은 사람"이라며 "김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도민 정서상 세대교체 바람이 불것이 아니냐"고 전했다. 만약 시민사회단체에서 이 문제를 놓고 기자회견을 할 경우 세대교체 바람은 심상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그 누구도 이번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6·2 제주도 지사 선거에서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선뜻 애기를 꺼리고 있다. 다만 당선 가능 저울질을 한다면 여·야 공천을 누가 받느냐와 우 전 지사의 움직임이 복합 얽혀진다면 이번 제주 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는 현재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연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외에 전·현직 공무원 등 새로운 후보군이 떠오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우근민 전 지사,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고희범 전 한겨례신문 사장이 출마할 것으로 가장 유력하며 이어 김한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현명관 삼성물산 고문이 지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으며 이 밖에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불출마 기자회견문 전문>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선택"


사랑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도민 여러분!
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저는 도민 여러분으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두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도민 여러분께서는 저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저는 도민여러분의 사랑에 오직 일만으로 보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도민 여러분!
지금 제주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상유지는 없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변하지 않으면 낙오가 있을 뿐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동의를 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많은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입니다.


도민 여러분!
저의 불출마는 오늘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닙니다. 4년전 도민여러분의 선택을 받을 때 이미 결정한 것입니다. 몸을 바쳐 일로서 도민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4년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인기를 위한 정책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제주만의 발전만을 생각했습니다. 저의 선택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할 것입니다.

 

제가 오늘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지금 제주도가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10년 20년 뒤쳐질 수도 있습니다. 한가롭게 선거에 휩쓸릴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특별자치도가 추진해온 수많은 정책들을 말 그대로 제주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다시 선거에 출마한다면 논란에 논란을 거듭할 것입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어질 것입니다. 도정이 흔들릴 것입니다. 도정이 흔들리면 그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갑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지금까지 제주도는 현직 도지사의 출마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그런 갈등은 제주사회에 큰 부담이 되어 왔습니다. 도정에 짐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런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습니다. 그 역할을 제가 하려고 합니다. 도정은 철저한 선거중립으로 갈등해소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남은 기간 동안 특별자치도의 완성에 몸을 바칠 것입니다. 당당하게 도민 여러분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 특별자치도 탄생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저의 발표는 오랜 고민 끝에 결정된 것입니다. 다만 저를 사랑하고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과는 교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사랑에 대한 감사와 함께 죄송스런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2월 17일


 

15894

 

'한라의메아리----- > 오늘나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0) 2010.03.31
춘래불사춘  (0) 2010.03.27
입춘풍경  (0) 2010.02.05
비석세우기  (0) 2010.01.27
올레길 15코스 맛보기  (0) 2010.01.2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