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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세우기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0. 1. 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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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조부님 비석세우는 날이다. 제주의 요즘은 신구간이다. 신구간이라 함은 옛날 제주에 있는 1만8천여신들이 새 봄을 앞두고 새 임무를 부여 받거나 교대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버리는 바람에 지상엔 신이 없다고 하는 기간으로 새신(新神)과 옛신(舊神)이 교체하는 기간이라는 뜻에서 신구간이라 부른다. 신구간은 절기상 대한 후 5일부터 입춘전 3일까지다. 요즘은 제주의 신구간 풍습에 대해서 다른 지방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대개는 이사를 하는 기간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기간엔 이사 뿐 아니라 온갖 궂은 일 또는 위험한 일, 예컨대 부엌이나 통시를 포함해 집을 대수선하거나 산소를 새로 단장하는 등의 평소 하기 힘들던 일을 해도 별 탈이 없다고 믿어져 왔다. 이는 옛날 농경사회에서 새 봄 파종기를 앞두고 집과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면서 새 마음을 다지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비석세우기를 반드시 신구간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석을 세우려다가 날을 잡지 못하는 바람에 뒤늦게 신구간에 손이 없는 날로 선정했다.

 

 

             지신(地神)과 조상님에게도 비석을 세우겠다고 차례로 고(告)한뒤...

 

             먼저 상석을 산소 정면에 잘 다져 놓고 이어 비석세우기에 착수...

 

             비석을 터파기 해놓은 곳에 넣은 후 흔들르지 않도록 밑바닥을 잘 다지고 ...

 

             상석과의 거리 및 좌우 평형을 이루고 있는 지 확인하고 ...

 

             이제 상석주위와 비석주위에 파헤쳐진 곳을 때로 잘 다져 마무리 ...

 

             가족묘 가운데 유일하게 비석이 세워져 있지 않았던 고조부님 산소도 깔끔하게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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