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황제의 복귀

세상보기---------/조리혹은부조리

by 자청비 2010. 3. 25. 10:04

본문

퇴진 23개월만에 황제 돌아오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24일자로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로 2008년 4월 퇴진을 선언한 이후 23개월만이다. 이 회장의 복귀는 그룹 사장단 협의회가 한달 전에 건의한 복귀 요청을 이 회장이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면서 이뤄졌다.  삼성 측은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건희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고 밝히고 있다.


이 회장은 복귀의 변으로 "지금이 진짜 위기다.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앞만 보고 가자"고 밝혔다. 이 회장의 복귀로 삼성은 오는 5월 삼성생명 상장이후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편과 후계구도가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복귀에 대해 재계와 보수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재계 및 보수단체들은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경영진의 진두지휘가 필요하다"면서 이 회장의 복귀로 경제가 살아나고 올림픽 유치 과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비자금 특검으로 퇴진을 선언한지 약 2년, 특별 사면을 받은지 3개월만에 이뤄진 이번 복귀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또 이 회장의 복귀로 강력한 친정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민형사상 책임이 없는 비등기이사로 복귀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2008년 4월 특별검사에 의해 배임ㆍ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같은 해 7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12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단독 특별사면 된 바 있다.


"이건희 복귀는 임원 과잉충성의 결과물"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은 25일 MBC 라디오를 통해 "이 회장의 조기 복귀는 결국 삼성 지배구조 상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자 임원들의 과잉충성의 결과"라고 말했다. 또 "경영에 CEO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삼성 측이 이 회장 복귀의 근거로 내세운 '삼성의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단지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삼성이 애플사의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건 상명하달식의 경직적 의사구조 때문인데 이 회장의 복귀, 황제경영의 강화로 혁신적 제품 개발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어 "이 회장은 삼성의 상징적 존재인데 상징적 존재의 있고 없고를 가지고 위기다, 아니다 얘기한다면 이는 삼성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에 앞서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의 복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도요타 사태와 같은 불행한 상황을 예방하기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증폭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2년 전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결국 형사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미 대국민 사기극은 퇴진할 때부터 짜여져 있었던 시나리오 아닐까. 어차피 퇴진할 때부터 복귀까지 이미 예정됐던 수순이었고, 이재용으로 차기 후계구도가 완전히 정리됐을 때 비로소 삼성의 시나리오는 완성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어렵기 않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언론들이 삼성에 절절매는 이유>

 

이건희 회장 복귀…언론 광고시장 햇빛드나

[CBS노컷뉴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비자금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로 2008년 4월 퇴진을 선언한 지 23개월 만이다. 이 전 회장의 복귀를 놓고 재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시민단체에서는 문제 제기에 나서는 등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국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전 회장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것은 적절하고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삼성그룹은 이제 이건희 총수 중심의 전근대적인 황제경영체제로 돌아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 논쟁은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광고시장에 어떻게 반영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건희 전 회장이 특별사면된 뒤 올 1월1일 모든 신문 1면에 삼성그룹 광고가 실렸다.

 

그동안 광고를 주지 않았던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에도 당시 삼성의 광고가 실려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지난 해 말 있었던 사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이번에도 삼성이 광고물량 공세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이 다시 모든 신문에 광고를 낼 것인 지 주목되고 있는 데 언론사들은 현재 광고시장이 움츠러 든 상황에서 삼성의 광고집행에 대해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삼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언론이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재벌앞에 서면 작아지고 움츠러드는 언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미디어경영연구소 2008년 조사를 보면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매출 가운데 광고 대 구독 비율은 80 대 20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광고와 구독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광고의 비율이 더 올라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삼성관련 기사가 자기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언론이 자본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언론계의 영원한 숙제가 아닌가 싶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