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Saens: Carnaval de los Animales
A complete version of Camille Saint-Saens' "Le carnaval des animaux" (Duboit) - No. 1-7
동물의 사육제는 클래식 음악을 별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미유 생상스는 살아 있는 동안 이 곡의 발표를 계속 거절했다고 한다. 3세에 피아노곡을 작곡하고 5세때에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쳤던 신동 생상스는 13세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한다. 22세때에는 그 당시 오르간 주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마들렌 성당의 오르간 주자로 취임하여 리스트로부터 '최고의 오르간 주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오르간 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작곡가로도 젊어서부터 상당히 높은 명성을 얻고 있었다.
그런 그가 친한 친구들과 편한 기분으로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만든 곡이 '동물의 사육제'이다. 이 중에는 멘델스존이나 로시니 등 유명한 작곡가들이 잘 알려져 있는 곡과 그 자신의 곡이 약간의 아이러니를 담아서 패러디되고 있었다. 기지와 유머가 매우 풍부한 즐거운 작품이지만 작곡했을 때 나이가 51세였던 생상스에게는 어디까지나 아주 친한 사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곡이었지, 세상에 발표할 곡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면 작곡가로서의 지위나 명성에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 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곡은 그의 유언에 따라 출판된 후 1922년 피에르네가 지휘하는 콜론 관현악단에 의해 재연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물의 사육제는 14곡의 짧은 곡으로 구성돼 있지만 그 한 곡 한 곡에 동물의 이름이나 '피아니스트'와 '화석' 등이 조금 별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작곡의 계기가 된 것은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던 생상스가 연주 여행 도중 오스트리아의 어느 시골 도시에서 사육제(카니발)를 보게 된 일이었다고 한다. 짧은 서주(序奏)와 사육제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 후에는 먼저 백수의 왕인 사자가 행진해 온다. 으르렁거리는 사자의 뒤를 따르는 것은 암탉과 수탉, 노새, 거북, 코끼리, 캥거루 …. 음악에는 악기의 음색을 잘 살리면서 각각 동물의 특징이 그려져 있다. 마치 음악으로 그리는 동물원 같은 풍경이다.
19세기 후반 파리에서 대유행한 오펜바흐의 오페가 '천국과 지옥'의 캉캉춤이 느림보 거북에 의해 천천히 연주되기도 하는데 이렇듯 '동물의 사육제'에는 생상스의 갖가지 장난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 제13곡의 '백조'이다.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안나 파블로바의 '빈사의 백조'로도 알려져 있는 이 곡은 본래 첼로곡이지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오보에 같은 다른 악기로도 많이 연주된다.
제1곡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곡 : 피아노와 현악기로 사자의 늠름한 모습을 묘사했다. 사자의 위엄이 절로 느껴지는 동물의 왕다운 위풍을 보이는 호화스런 행진곡이다.
제2곡 암탉과 수탉 : 클라리넷으로 암탉의 소리를, 피아노의 높은 음으로 수탉의 소리를 내고 있다.
제3곡 야생 당나귀 : 길들여 지지 않은 야생 당나귀의 모습같이 선율도 무척 빠르게 흘러간다. 2대의 피아노가 힘차게 연주되며, 중앙 아시아의 평원에서 뛰노는 당나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제4곡 거북이 : 느리게 연주되는 두 대의 피아노와 현악기의 낮은 음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를 생각나게 한다. 2대의 피아노는 바탕음을 느리게 연주하고 현악기는 낮은 음으로 오펜바흐의 유명한 서곡 천국과 지옥의 가락을 연주한다.
제5곡 코끼리 : 육중한 코끼리에게 경쾌한 왈츠를 추게 했다. 콘트라베이스의 무거운 음이 커다란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 코끼리가 뒤뚱거리며 왈츠를 추는 모습을 현악기중 가장 낮은 음을 나타내는 더블베이스로 재미있게 묘사했다.
제6곡 캥거루 : 두 대의 피아노로 캥거루의 발랄한 느낌을 연주한다. 긴 발로 뒤뚱거리며 달려가는 캥거루의 모습을 피아노로 묘사하고 있다.
제7곡 수족관 : 맑은 물 속에서 물고기들이 이러저리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피아노는 물이 흔들리는 모양이고, 플롯과 바이올린은 맑은 물 속에서 기분좋게 헤엄치는 물고기의 정경을 담아내고 있다.
Carnaval of Animals Part 8 - Burros
Carnaval of Animals Part 9 - El Cuco
Carnaval of Animals Part10 - Pájaros
Carnaval of Animals Part11 - Pianistas
Carnaval of Animals Part12 -Fossile
Carnaval of Animals Part13 - Swan
Carnaval of Animals Part14 -Final
제8곡 집당나귀 : 제3곡 당나귀와는 다른 길들여진 온순한 당나귀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제1, 2바이올린이 교대로 연주되면서 일에 지친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묘사하고 있다.
제9곡 뻐꾸기 : 클라리넷으로 뻐꾹새의 울음소리를 단순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피아노는 갚은 숲 속의 조용한 풍경을 연주하고 있다.
제10곡 큰 새집 : 동물원에 있는 커다란 새집에 여러 종류의 새들이 모여 지저귀고 있다. 새들의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제11곡 엉터리 피아니스트 : 엉터리 피아니스트를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피아노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가 체르니의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초보자인 피아니스트는 체르니의 연습곡 제1번의 쉬운 곡을 반복하며 오케스트라는 여기서 약간의 전조화음을 연주한다.
제12곡 화석 : 실로폰으로 죽음의 무도 중 해골의 춤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수백년동안 지하에 묻혀 있던 화석을 실로폰의 맑은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13곡 백조 : 첼로 독주용으로 유명하며 백조의 우아한 모습을 나타낸다. 청순하면서도 새하얀 백조가 잔잔한 호수위르 ㄹ우아하게 헤엄쳐 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제14곡 피날레 : 여러가지 악기로 지금까지 나온 동물이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나타냈다. 유머와 익살이 넘치던 동물의 사육제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동물들이 모두 등장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여기서는 오펜바흐의 피날레를 인용했다고 한다.
생 상스 [Saint-Saens, Charles-Camille 1835 ~ 1921 ]
프랑스의 작곡가. 교향시(프랑스 작곡가로는 최초로 이 장르의 곡을 썼음)와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Samson et Dalila〉 등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음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재능있는 피아니스트 겸 오르간 연주자였으며, 비평·시·수필·희곡을 쓰기도 했다. 협주곡과 교향곡은 리스트의 양식을 프랑스의 전통적인 화성과 형식으로 옮긴 것으로 교향곡 3번이 자주 연주된다.
1871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후 프랑스 국민음악협회를 창시하는 데 앞장섰는데, 이 단체가 다음 세대의 프랑스 작곡가들의 중요한 관현악 작품을 연주하게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그해 최초의 교향시 〈옹팔의 물레 Le Rouet d'Omphale〉가 작곡되었는데, 이 작품은 〈죽음의 춤 Danse Macabre〉과 함께 그의 교향시 4곡 가운데 가장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다. 〈삼손과 들릴라〉는 성서 인물을 편향되게 그렸다는 이유 때문에 파리에서의 공연이 거부되어, 리스트의 주선으로 1877년 바이마르에서 독일어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1890년에야 파리 에댕 극장에서 공연될 수 있었고, 후에는 그의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가 되었다.
1880년 무렵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극음악과 기악음악 분야에서 많은 작품을 쏟아냈다. 교향곡 3번(1886)은 리스트를 추모하면서 그에게 헌정한 것으로 오르간과 2대의 피아노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같은 해 소규모 관현악단을 위한 〈동물의 사육제 Carnaval des Animaux〉를 썼다. 이 작품은 유머러스한 환상곡으로 생전에는 연주되지 못했으나 죽은 뒤 젊은이들의 연주회용 작품으로 커다란 인기를 얻게 되었다. 후기의 작품 가운데 최고의 걸작은 피아노 협주곡 5번(1895)과 첼로 협주곡 2번(1902)이다. 그가 살았던 시절은 바그너가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던 시절이었으나, 그는 별 영향을 받지 않고 고전적 모델을 고수했으며, 세련된 장인정신과 형식감을 강조하는 프랑스 음악의 전통적 관념을 견지했다. 겸손하지만 풍자적인 문체를 보이는 그의 글과 일기는 당대의 음악 실상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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