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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재앙 ? … 웃는 나라도 있다

또다른공간-------/지구를지키자

by 자청비 2010. 7. 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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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재앙 ? … 웃는 나라도 있다

 

<매일경제>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위치한 '남 탈파티(South Talpatti) 섬'. 최고 해발고도가 2m에 불과한 이 섬은 30년 넘게 양국 간 국경 분쟁지역이었다. 대규모 가스가 묻혀 있어 인도는 국경수비대 초소를 세우고 국기를 게양할 만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올해 3월 영유권 분쟁이 하루아침에 말끔히 해결됐다. 지구 온난화에 의해 해수면이 상승하며 섬이 완전히 수몰됐기 때문이다.


수가토 하즈라 자다브푸르대 해양연구학교 교수는 "지난 10년간 이 섬이 위치한 벵골만 일대 평균기온은 매년 0.4도씩 상승했다"며 "많은 이들이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고 있지만 온난화는 지루한 국경 분쟁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해수면 상승, 폭염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때아닌 '따뜻한 봄'을 보내는 곳도 적지 않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두 얼굴을 대조해 보았다.

 

◆ 온난화로 혜택 받은 곳

= 지구 온난화 덕택에 미국 동부 숲들은 더욱 울창해지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환경연구센터가 최근 20년간 메릴랜드주 산림 생장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생장 기간(Growing season)은 연간 7.8일 늘어났다. 1에이커당 연간 2t가량 숲이 추가로 자라고 있는 셈이다. 제프리 파커 스미스소니언 환경연구센터 연구원은 "산림이 생장하고 있다는 가장 유력한 근거는 기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방출량 증가로 인한 생장 기간 증가"라며 "실제로 최근 22년간 메릴랜드주 이산화탄소 농도는 12% 증가했고, 기온은 평균 0.5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 동토가 전례없이 빠르게 해빙되면서 자원개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해빙(海氷)층이 얇아져 자원탐사가 쉬워지는 등 개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대 수혜국은 단연 러시아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북극권에 채굴 가능한 원유량은 900억배럴에 달한다. 원유 매장 추정량의 13%에 달하는 양이다. 러시아에 인접한 서부 시베리아 분지에 묻힌 대규모 1325억배럴 규모의 원유와 천연가스도 온난화로 인해 개발이 빨라질 전망이다.

 

온난화는 운송비를 줄여주기도 한다. 2009년 9월 얼음에 갇혀 있던 북극권 뱃길 2곳이 12만5000년 만에 새로 열렸기 때문이다. 독일 브레멘대학 환경물리연구소는 "캐나다 북부 북서(北西)항로와 러시아 시베리아 연안 북극해를 관통하는 북동(北東)항로 등 두 항로가 한꺼번에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북극 항로(대서양~태평양)가 개통되면서 현재 유럽~아시아 항로(약 24일, 2만㎞)보다 8000㎞ 줄어 10일치 운송료를 아낄 것으로 해운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이 그 혜택을 가장 먼저 누리고 있다.

 

농업 북방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농토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 귤 유자 등은 따뜻한 제주도 특용작물이었지만 현재는 전남 강진 고흥 등 해안지방까지 북상했다. '대구 사과'로 널리 알려질 만큼 고온이 중요한 사과재배 지역도 현재 강원도 철원 지방까지 북상한 상태다.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박사는 "벼 역시 여름에 일정 온도와 강수량이 필요해 한반도 내 개마고원 이남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했지만 지구 온난화 덕분에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토'로 불릴 만큼 극(極) 지방에 위치한 러시아 일부 지역 역시 농업 지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 온난화의 피해지역

= 가장 큰 피해는 해수면 상승이다. 수면이 올라 저지대가 침수되면 당장 거주지역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주 연안은 지난 30년간 연간 5.1㎜씩 총 22㎝ 상승했고. 부산 연안은 같은 기간 7.8㎝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는 남서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는 온난화로 인한 침수 위험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사례다. 온난화와 맞물려 기온변화에 취약한 태국 수코타이 등 고대 유적지들도 훼손되고 있으며, 식수자원이 사라지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박사는 "알프스와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수원은 바로 육상 빙하지만 온난화로 그동안 녹지 않던 빙하가 사라지면서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올라가며 동토 지역이 농업지대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도 있다. 툰드라 지방에서 눈이 녹으면서 동토 속에 숨겨져 있던 메탄가스가 공기 중에 방출되며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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