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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하는 모습 보면 척추 건강이 보인다

건강생활---------/건강한100세

by 자청비 2010. 9. 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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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하는 모습 보면 척추 건강이 보인다


[쿠키 건강]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 간 김씨는 절을 하는 남편의 양쪽 등 높이가 다른 가족과 달리 유난히 한 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았다. 김씨의 남편 또한 출근할 때 거울을 보면 유난히 오른쪽 어깨가 내려간 걸 느꼈지만 평소 통증이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가볍게 넘겨 온 터였다. 병원을 찾은 김씨의 남편은 '척추 측만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그렇다면 절하는 모습과 척추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목허리 디스크 전문 모커리 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절을 하고 일어날 때 쓰는 근육들은 중력에 반대되는 동작의 근육들, 즉 척추에서 말하면 기립근 같은 것들이 작용하게 되는데 그때 다리, 척추, 목 등에 이상이 있을 경우 기립근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정상인들이 절을 하는 모습과 다르게 나타난다. 이를 크게 '엉덩이가 들리는 유형' '척추 후만형' '척추 측만형' '내반슬형'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엉덩이가 들리는 유형'은 골반 근육이 짧고 허리뼈가 과전만돼 엉덩이가 들리고 배를 내밀고 다니는 모습을 말한다. 오래 서있으면 허리통증이 나타난다. '척추 후만형'은 서 있을 때 등이 구부정하고 가운데 등 근육이 수축돼 있어 굽어 있는 상태며 등과 뒷목이 자주 아프다. 평소 생활 습관이나 골다공증으로 후만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척추 측만형의 환자들은 절을 하려고 허리를 구부리면 양측 등 높이가 다르고 대부분 x-ray검사에서 척추와 골반이 정상인들보다 만곡을 보이며 틀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근육의 과도한 긴장 및 약화 등으로 통증을 야기할 수 있고, 목부터 허리까지 아프고 어깨 높이도 달라서 윗옷이 한쪽으로 쏠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내반슬(O자 다리) 유형은 일반적으로는 O자·X자 다리 등으로 구분하며, 골반이 벌어져 있어 서 있을 때 무릎 사이가 벌어져 다리가 휜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내반슬, 외반슬, 반장슬로 구분한다. 휜 다리는 뼈 자체가 휘어진 상태라기 보다는 뼈들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아 무릎 위아래 두 뼈(대퇴골과 경골) 축이 틀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발목이 자주 삐기도 하고 퇴행성 슬관절염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절은 운동으로 치면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모두 이용하는 운동으로 정확한 자세를 익힌다면 근육과 관절을 강화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일정량의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디스크 환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김기옥 병원장은 "절은 협착증 환자의 경우 허리를 구부릴 때 오히려 통증이 경감되고 편하게 느낄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의 경우와 달리 특히 허리 디스크 환자의 경우 절은 허리를 굴곡시키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디스크 환자가 반복해서 절을 하다 보면 디스크 돌출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추석날 절을 하기 전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0분 단위로 일어나 걷는다든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수다.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동작은 오른쪽 다리를 바깥쪽으로 빼고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의 허벅지에 올린 후 왼손으로 오른 무릎을 짚고 오른손은 뒤로 향한 채 허리를 비트는 방법이 있다. 또 일어서서 한 손을 양 발 사이에 닿게 하고 다른 손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골반을 옆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하고 시선은 위를 향한 손끝을 본다.

 

또한 올바른 절하는 자세는 다음과 같다. 먼저 무릎을 꿇으면서 자세를 낮춘 후 허리를 숙인다. 무릎이 굽혀지지 않고 허리부터 숙여지는 자세라면 상체의 하중을 허리가 버텨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따라서 절을 할 때는 먼저 가슴을 펴고, 어깨에 힘을 빼고 합장한 손이 심장보다 조금 위에 있도록 선다.

 

그 다음 무릎을 꿇어 쭈그린 자세에서 허리를 숙여 절을 하며 발가락을 꺾어지도록 앉되 발뒤꿈치를 벌려 앉으며 바닥을 짚으면서 왼발이 위로 가도록 한다. 무릎과 손의 위치가 일자가 되도록 하고 엉덩이를 발뒤꿈치에 바짝 붙인다. 일어날 때는 역순이다. 먼저 엎드린 자세에서 상체를 들어 허리부터 바로 세우고 무릎을 펴며 일어서야 올바르게 절을 할 수 있다. 앞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이 일어설 때 무리가 안가는 비결이다. 아울러 평소 절을 할 때 한쪽 다리와 어깨에 무게 중심이 가지 않고 양쪽 모두 고르게 분포되는 자세를 유지하고 절을 하는 것이 척추 건강 뿐 아니라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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