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에 관한 세가지 진실
<서울신문>
오십견 때문에 죽을 맛이라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너도 나도 운동에 나서는 것이 한 요인이다. 운동을 하자면 아무래도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기 쉬운 까닭이다. 흔히 말하는 오십견은 일본식 용어로, 정확한 명칭은 ‘어깨관절 통증’ 정도가 된다. 이런 어깨 통증은 증상 초기에 올바로 치료해야 후유증을 겪지 않는다. 50대 이후면 누구나 겪는다는 오십견에 대해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박진영 교수로부터 듣는다.
▶ 흔히 오십견으로 아는 ‘어깨관절 통증’은 노화나 어깨 과사용으로 생기는 관절 부위 이상증상으로, 가볍게 여겨 방치하기 쉬우나 그럴 경우 질환이 만성화해 치료도 어렵고 어깨운동 범위도 크게 제한되는 부작용을 겪게 된다. 건국대병원 제공
(1)오십견이 병명이다?→어깨관절 통증…질환 아니다
어깨관절 통증의 원인 질환으로는 견관절 충돌증후군과 어깨힘줄(회전근개) 손상이 가장 흔해 전체 환자의 65%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 근막통이 11%, 견봉쇄골 관절염이 10%, 목디스크에 의한 방사통이 5% 정도를 차지한다. 이 밖에 동결견·점액낭염·건염·발음성 견관절·회전근개 관절병증·석회화 건염·근막통 증후군·유착성 관절낭염 등의 질환도 있다.
가장 흔한 견관절(어깨) 충돌증후군은 팔을 들 때마다 근육이 어깨뼈와 충돌해 점차 근육을 상하게 하는 질환이다. 초기는 건염(힘줄의 염증)과 점액낭·활액막의 염증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힘줄이 실밥처럼 풀려 힘을 못 쓰는 회전근개의 파열로 이어지게 된다. 파열 부위가 점차 커지면서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통을 일으키는 원인의 65%를 차지하며, 통증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또 관절 윤활액을 둘러싼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은 견관절에 염증이 있을 경우 2차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이 질환도 매우 흔해 거의 모든 사람이 한 번씩은 경험하는데, 나쁜 자세나 어깨 관절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때 잘 생긴다. 그런가 하면 어깨관절도 연골이 닳으면 관절염이 오는데, 이를 견관절염이라고 한다. 이 경우 어깨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어깨를 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오십견이란 중년 이상에서 나타나는 어깨통증의 통칭으로, 질환명은 아니다. 예컨대 허리가 아프면 요통이라고 하지만 요통은 병이 아닌 것과 같다. 이 중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는 활액막염이 오십견에 가장 가깝다. 어깨가 얼어붙었다는 뜻에서 ‘동결견’이라고도 하며, 고령자에게 흔하다. 동결견이 생기면 이유 없이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데, 회전근개 파열, 당뇨 등의 질환이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동결견은 팔을 움직일 때 느껴지는 통증이 점차 심해져 나중에는 팔을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통증은 밤에 심하며, 아픈 쪽 손으로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벗기가 불편하며, 아픈 쪽으로 눕기도 힘들다. 동결견은 약 6개월에서 2년간 어깨 통증이 심하다가 그 후 통증은 감소하나 환자의 절반 가량은 팔의 운동 범위가 크게 줄어든다.
(2)50대에 주로 걸린다?→25세쯤 다쳐서 20년 뒤 염증
어깨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전체 인구의 7%에 이른다. 성인의 60% 이상이 평생 한번 이상 겪으며, 60∼69세 사이에서 가장 빈발한다. 흔한 어깨통증 충돌증후군의 경우, 어깨뼈와 힘줄의 충돌이 오래 지속되면서 주로 50대에 염증을 유발하지만 이 증후군은 25세 전후에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처음에는 충돌 현상으로 건(힘줄)이 붓거나 건 주위에 출혈이 생겼다가 25∼40세 사이에 힘줄이 점차 딱딱해지면서 염증이 생기며, 40세가 지나면서 힘줄이 탄력을 잃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게 된다.
어깨 질환자들은 목 주위와 어깨가 뻐근하고 아픈 증상에서부터, 극심한 통증으로 앉아서 밤을 새우는 심한 증상까지 무척 다양한 통증을 느낀다. 아픈 어깨 쪽으로는 눕지도 못하고, 쉴 때나 머리를 빗는 등 동작에도 심한 제약을 느낀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목에서 어깨 바깥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어깨 위로 팔을 올리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증상이 심하면 어깨를 움직일 때 장작불이 타듯 ‘탁탁’거리는 미세한 소리가 나며, 여성의 경우 팔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끈을 만지기도 어려워진다.
수영,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 후에 통증을 느꼈다면 ‘점액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줄지만 어깨를 사용하면 다시 나타난다. 석회화 건염은 외상이 아닌 어깨질환 중 통증이 가장 심하며, 팔을 옆으로 벌리거나, 팔꿈치를 몸에 붙인 채 돌리지 못하게 된다. 또 견관절염은 심한 경우 어깨를 움직이면 맷돌로 가는 듯한 느낌이나 어깨 속에서 이가 맞지 않은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3)노화일종…못 고친다?→약물·물리치료 심하면 수술
어깨 질환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등 보존치료만으로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다만, 회전근개 파열 등 관절에 심한 손상이 있다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견관절 충돌증후군은 물리·약물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된 통증이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은 관절경을 통해 굽은 뼈나 문제가 되는 인대 부위를 제거·복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회전근개가 파열된 경우에는 힘줄을 다시 뼈에 붙여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물론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지만 주로 관절경으로 파열된 근육을 재건하고, 문제가 되는 곳의 일부를 제거한 뒤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통상 수술 6개월 후면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동결견은 물리치료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절 운동범위를 넓히는 운동이 중요하다. 여기에다 필요하면 약물요법과 주사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관절경 수술을 하거나, 굳은 팔을 풀어주는 수동적 도수조작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점액낭염은 휴식과 온열·물리치료 및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특히 초음파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좋은 경과를 보인다. 견관절염은 관절을 다시 만들어 주는 것이 통증을 감소시키고,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유일한 방법이다. 여기에 적용되는 치료술이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건강한 어깨 이렇게 지키세요 ‘어깨 으쓱 가슴 쫙’ 매일… 스트레칭 필수
어깨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10∼15분 정도 몸을 푼 뒤 시작해야 하며, 같은 운동을 10회를 반복해서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또 어깨보다 높은 곳에서 이뤄지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관절과 뼈를 부딪치게 해 어깨힘줄에 염증이나 파열을 부를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평소 틈틈이 어깨를 으쓱거리거나 가슴을 쫙 펴주는 ‘어깨 으쓱, 가슴 쫙’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방법은 어깨를 으쓱하고 위로 치켜올린 상태에서 양손을 등 뒤에서 깍지낀 뒤 양 날개뼈가 서로 마주칠 정도로 가슴을 활짝 펴 5∼10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된다.
어깨 힘줄의 파열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멀리 있는 물건을 억지로 붙잡거나 들어올리려 하지 않아야 하며, 같은 용도로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는 행동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또 반복적으로 어깨 위로 손을 올려 일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올리거나 넘어질 때 물건을 붙잡는 것도 팔 부상을 초래하기 쉬운 동작이다. 골퍼라면 딱딱한 뒤땅을 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동작은 되풀이되는 것도 문제지만 단 한번의 동작으로도 치명적인 팔 부상을 부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박진영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다리관절에 비해 어깨관절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다리 통증에는 민감한 일반인들이 어깨 통증에는 둔감해 치료를 어렵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주목받는 어깨관절 역치환술
어깨관절 질환의 대표적 치료법인 ‘어깨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어깨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어깨관절 역치환술은 실제 인체 원형과는 반대 형태의 인공관절을 사용한다. 즉, 본래 둥근 상완골 끝에는 오목한 소켓 모양의 인공관절 부품을, 오목한 부위에는 볼록한 공 모양의 인공관절 부품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깨관절을 움직이는 중요한 근육이 삼각근과 회전근개다. 회전근개가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들은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가성마비(신경은 정상이나 다른 원인으로 마비된 것 같은 증세) 징후를 보이곤 한다. 이런 환자에게 기존의 어깨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경우 수술 후에도 가성마비 징후가 계속 나타나는데 바로 이런 문제를 어깨관절 역치환술이 해결해 주는 것. 역치환술은 수술 기법이 고난도여서 수술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기존의 치환술보다 높다. 따라서 숙련된 전문의의 치료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제12회 한라일보기 게이트볼대회 (0) | 2010.09.18 |
---|---|
‘절’하는 모습 보면 척추 건강이 보인다 (0) | 2010.09.16 |
건강밥상, 가열시간도 중요 (0) | 2010.08.17 |
지방 너무 적어도 건강 적신호 (0) | 2010.08.13 |
하루 30분 걷기로 건강 지킨다 (0) | 2010.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