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5% "경어 점차 없어져야"
국립국어원 '2010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
연합뉴스
우리 국민 약 25%는 높임말이 점차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욕설이나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국민도 크게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이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해 7월6일부터 한 달간 전국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5천 명을 면접조사해 10일 공개한 '2010년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어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2005년 60.9%에서 2010년 45.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름다운 국어의 기준으로는 '외국어나 한자어가 아닌 우리 고유의 말'(3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경어가 적절히 사용된 말'이라는 응답은 5년 전 28.2%에서 19.1%로 낮아져 경어에 대한 의식 변화를 보여줬다.
경어 사용에 대해 '반드시 유지, 존속돼야 한다'는 응답은 2005년 87.5%에서 2010년 78.1%로 다소 낮아졌다. 특히 '경어는 상하 관계를 강요하는 불평등의 요소가 많으므로 점차 없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11.4%에서 25.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경어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26.9%에서 31.8%로 증가했다. 욕설·비속어 등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응답은 49.0%로 2005년(50.5%)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욕설 및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비율은 1.2%에서 13.5%로 크게 늘었다.
방언 사용에는 더 관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언 사용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62.0%로 2005년 조사의 26.3%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TV 대담ㆍ토론 출연자의 방언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60.5%에서 44.1%로 낮아졌다.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비율은 47.6%에서 38.6%로 낮아졌다. 일본식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도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식 용어에 대해 '익숙하니까 우리말로 흡수해 써야 한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한 국민도 2005년 5.4%에서 2010년 16.1%로 늘어났다. 국립국어원의 이번 조사는 2005년에 이은 두 번째로, 지난 5년간 국민의 언어의식과 사용실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쥔장의 짧은 생각 : 우리 국민의 언어습관이 점점 더 안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시대변화에 대한 한글과 국어학자들의 대응능력이 떨어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그렇고 나름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일본식 한자어를 거리낌없이 남발하는 것도 그렇고, 욕설이나 비속어가 섞이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방치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상하관계를 강요하는 불평등 요소가 많아 경어가 사라져야 한다면 모두가 반말하는 것보다, 반말을 없애서 모두가 경어를 사용하면 상하관계를 나타내지 않게 되고 우리 심성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배려하게 되지 않을까요. 국립국어원이라는 곳은 이렇게 세태변화만 설문조사해서 발표하면 끝인가요? 설문조사를 하고 문제점을 발견했으면 대책도 수립해서 함께 발표해야 할 게 아닌가요? 우리말을 갈고 다듬어야 할 국립국어원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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