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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동물애호가는 아니다. 식탁위에 올라온 고기는 모두 즐겨 먹는다. 어릴 때 단한번 고기를 거부했던 적이 있다. 초등학교 3~4학년때쯤이었다. 집에서 내가 길렀던 토끼가 식탁위에 올라왔다. 그러나 나는 차마 먹을수가 없었다. 그 토끼고기로 엿도 만들었다. 예전엔 꿩이나 토끼고기로 엿을 만들었다. 그 엿의 맛이 기가 막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먹어버릴까봐 숨겨 놓고 조금씩 주곤 했지만 그 숨겨놓을 곳을 찾아 어른 몰래 훔쳐먹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맛있는 엿이었지만 이번엔 차마 먹지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고기를 거부해본 기억이 없다.
지난해부터 구제역이 돌기 시작해 국내 축산농가가 멸종될 정도로 수백만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그런데 이따금 텔레비젼 뉴스에 순간적으로 비쳐지는 살처분 현장을 보면서 인간의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처분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좀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응해야 했다. 살처분 현장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일부는 사표를 냈다는 보도도 이미 나온 바 있다. 이렇게 엉겁결에 후닥후닥 살처분되고 매장된 이후 해빙기를 맞으면서 각종 우려스런 사태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미국 뉴스전문 채널인 CNN에 까지 보도된 무식한 살처분 현장을 보면서 인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아무리 말못하고 인간을 위해 사육되다가 폐기된다한들 그래도 엄연한 하나의 생명체인데 저리 잔혹하게 했어야 할까…
미국 뉴스전문 채널 CNN은 1일 ‘한국에서 동물 생매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구제역 여파에 대해 보도했다. 방송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제작한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 동영상이 인용돼 돼지가 살처분 당하는 과정이 그대로 보도됐다. CNN은 총 2분43초 보도 중 첫 부분 30초를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 동영상을 방송했다. 동영상이 나가는 동안 기자는 "돼지들이 산 채로 구덩이에 서로를 뒤덮으며 울부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측은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 동영상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도 전달됐는데, OIE 회원국인 대한민국이 국제협약을 심각하게 어긴 사실이 알려지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에선 농림수산식품부 유정복 장관과 구제역으로 가축 169마리를 잃은 농부 사택환씨의 인터뷰가 함께 나왔다.
미CNN 보도원문 화면 http://cnn.com/video/?/video/business/2011/03/01/hancocks.skorea.foot.mouth.cnn
미국 CNN '한국서 동물 생매장'이라는 제목의 보도 화면캡처
다음은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찍은 '생매장돼지들의 절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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