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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달보다 먼 길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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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12. 8. 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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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달보다 먼 길 떠나다

 

1930~2012 닐 암스트롱

1969년 7월 인류 첫 달착륙

"한 인간에겐 작은 첫걸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

한국전쟁땐 전투기 몰아

 

매일경제 2012. 08.26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작은 첫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딘 뒤 39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은 이같이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겼다. 그리고 43년이 지난 2012년 8월 그는 또다시 탐사의 길을 떠났다. 이번 목적지는 달보다 더 먼 곳이었다.

↑ 암스트롱이 올해 5월 NASA의 예산과 유인 우주 비행 계획에 대한 상원 청문회에 앞서 증언하고 있다.

↑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과 동료인 마이클 콜린스, 에드윈 올드린 주니어(왼쪽부터).

↑ 암스트롱의 오른발이 달 표면에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 당일 우주선 안에서 찍은 암스트롱의 모습.

 

미국 NBC방송, 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82세. 암스트롱은 이달 초 관상동맥(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동맥) 협착 증세가 발견돼 심장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고 유가족이 설명했다. 1930년 미국 오하이오주 워퍼코네타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10대에 비행사 자격증을 따는 등 어린 시절부터 비행과 우주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퍼듀대학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과 인연도 깊었다. 대학 재학 중 해군에 입대한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해 78차례 전투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한국전 당시 서울 수복에도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8월 제대한 그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1955년 졸업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의 길을 걸었다. 1966년 '제미니 8호'의 선장으로 첫 우주비행을 했고, 당시 궤도를 돌고 있던 무인 위성 '아제나'와 세계 최초로 도킹에 성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의 선장으로 에드윈 올드린 주니어, 마이클 콜린스 등과 달을 향해 출발해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20초(미국 동부시간)에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들의 달 착륙은 이전까지 우주개척 분야에서 옛 소련에 밀렸던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우주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은 전 세계 5억2000만명이 지켜볼 정도로 인류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암스트롱은 달 착륙 4개월 뒤인 그해 11월 두 동료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어 1971년에는 미국 평화봉사단 자문위원으로 방한하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암스트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암스트롱에 대해 "그는 그의 시대뿐 아니라 미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영웅 가운데 한 명"이라며 "(아내) 미셸과 나는 암스트롱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성취의 순간을 전했다"면서 "오늘날 그의 정신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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