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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가실게요' 는 잘못된 표현

한글사랑---------/우리말바루기

by 자청비 2013. 9.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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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자막, "'~하고 가실게요' 잘못된 표현"

'~할게요/~하겠습니다'가 바른 표현
 

'개그콘서트'가 자막으로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았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뿜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신보라, 박은영, 김혜선, 유인석의 등장과 동시에 장문의 자막이 등장했다.

 

자막에는 "주의. '~하고 가실게요'는 주체 높임형 선어말어미 '-시'와 약속형 종결어미 '-ㄹ게'가 함께 쓰인 잘못된 표현으로, '~할게요/~하겠습니다'가 바른 표현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시청자들과 한글 단체가 박은영의 유행어 "잠깐만요. 보라 언니 ~하고 가실게요"가 어법상 잘못된 표현이라는 지적을 하자 취해진 조치로, 청소년들이 이를 맞는 표현이라고 오해할 것을 우려해 고지된 것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개콘' 자막 센스있네", "유행어의 영향이 막대한 만큼 이런 조치가 필요했다고 본다", "갑자기 웬 자막인가 싶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개콘' 서수민 책임프로듀서(CP)는 "한글단체의 항의에 자막을 내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서CP는 "해당 단체에 답변 공문만으로 끝낼 수 있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개콘'이 이런 지적들도 받고 있습니다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사실 답답한 면도 있다. 개그는 다큐나 교양이 아니지 않나. 방송에서 바른말을 써야하는 것은 맞지만 개그프로에서 어법에 맞지 않는 말 등을 쓰는 것은 표현 방식의 하나다. 또박또박 바른말만 써야한다면 아나운서들이 개그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CP는 "개그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만큼 너무 경직된 시각으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 넓은 아량으로 개그를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 측은 '∼하고 가실게요'가 바른 말이 아니라고 고지했지만 '~하실게요'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KBS2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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