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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하는 순간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13. 10. 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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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지난 9월 29일 열렸던 베를린마라톤에서 케냐의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1)가 2시간 3분 23초로 세계최고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골인직전 웬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뛰어들어 킵상에 앞서 두팔을 활짝 펼치면서 테이프 커팅을 해버렸다. 

 

세계최고기록 수립 장면을 망친 '침입자'는 경찰 조사결과 매춘 알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티셔츠에 크게 적힌 도메인은 매춘알선 사이트 주소였다. 이 침입자는 결승선 바깥에 구경꾼 중 한 명처럼 위장해 서 있다가 키프로티치가 골인하기 직전에 결승점 한가운데로 난입했던 것이다.

 

주최 측 스태프가 재빨리 뒤쫓아 그를 붙잡았지만 이미 소중한 피니시 순간은 망쳐버린 후였다. 때문에 대회 직후 각종 매체엔 결승아치와 계측시계가 모두 나온 완벽한 컷 대신 골인 직전의 질주 장면이 실려야 했다.

 

스태프에게 잡힌 칩입자는 골인지점 부근에서 바로 경찰에 인계되었으며, 무단침입(trespassing) 혐의로  체포되어 응분의 법적 처분을 받게 됐다. 또한 주최측은 그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평생 베를린마라톤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마라톤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올해 초 보스턴마라톤폭탄테러(3명 사망 250명 부상)에 이어 메이저대회의 허술한 보안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보스턴 사고 이후 골인지점 보안을 강화했는데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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