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산에서 해맞이를 했다. 바다쪽에 구름이 짙게 깔려 해돋이를 못보는게 아닌가 살짝 염려했으나 일출시각이 조금 지나자 구름 위로 붉은 기운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붉은 기운이 솟구치는가 싶더니 붉은 달덩이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빼죽이 내밀면서 구름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솟구치는 해를 배경으로 나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그동안 열네차례 새해 해맞이 행사에 나섰지만 올해만큼 신난 적은 없다.
중천으로 솟구쳐가는 해는 지난 어둠을 털어내듯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밝게 비춰나가기 시작했다.
어둠을 밀어내고 밝아오면서 행복의 문도 열리기 시작했다.
겨울잠에 빠졌던 개구리가 밖의 소란스러움에 잠시 잠을 깨고 하늘을 쳐다본다.
이제 중천에 솟구친 해는 땅과 바다 가리지 않고 온누리를 밝게 비춘다.
새해 첫날이 밝자 힘들었던 지난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돌아가씨가 배시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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