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심식사후 산책삼아 병원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운동량이 절대 부족이라서 식사후 짜투리시간을 이용해보고자 한 것이었다. 그런데 하고 나면서 뜻하지 않게 소득이 많다. 천천히 걷다보면 도심이지만 자그마한 것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한겨울에는 아무것도 없던 인도블럭 사이에서 파란 풀이 솟아나고, 차를 타고 지나갈 땐 보이지 않던 건물 한쪽 구석에 조용하게 피어나는 동백꽃, 계절을 만끽하라는 듯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사이에서 한가하게 막걸리잔을 나누는 노인들의 모습, 건물에 둘러싸여 감춰져 있던 堂神, 아파트 사이에 파랗게 피어나는 보리 등등 …. 원래 우리 곁에 있던 것들인데 어느샌가 우리 곁을 떠나가버렸다. 현대화 속에 우리는 잃어버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3월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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