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꿈이로다' 4/25 제주도아트센터
몇십년만에 연극을 봤다. 전에도 몇차례 봤지만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대학때 연극동아리들이 출연한 연극을 봤고, 그후 기자생활하면서 초청티켓이 생겨서 한두번 봤던 것이 전부다. 그것도 매우 오래됐다. 작년에 방통대 국문학과 학우들이 시극을 할때 인연을 맺었던 이병훈씨가 3학년으로 복학하면서 함께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연극을 올린다고 초청했다. 그 덕분에 몇십년만에 연극이라는 것을 관람하게 됐다. 이 연극은 전국 무대에 올릴 연극을 선발하는 지역예선 출품작이라고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공연된 연극은 창작작품으로 1985년 우도에서 일어났던 비슷한 일을 '꿈이로다'라는 제목으로 작품화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은 무당의 딸이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나 이후 시름시름 앓고 신들림 현상을 보이자 무당인 어머니가 딸에게도 무당을 잇게 할 수 없고, 자신이 악업을 끊어야 한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고, 결국 그 한을 달래기 위해 딸이 한풀이굿을 한다는 내용이다. 딸은 "모든 것이 꿈이로다"라는 말로 어머니의 한을 달랜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극에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좋았고, 작품내용도 좋았다. 한가지 흠인 것은 작품의 줄거리가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마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 가운데 비슷한 스토리가 많았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도 모처럼 연극을 봤다는 설렘에 기분은 최고였다! 무대가 끝난 뒤 단원대기실에서 이병훈 학우에게 감동적으로 잘봤다는 말을 하고 나오면서 기분은 하늘을 날아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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