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로 한참 한중간 감정이 격화돼 있는 시기에 북경에 의료관광설명회를 갔다. 당초 일정이 잡혀 있더터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예정대로 참석했다. 북경은 처음 가는터라 설레는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이었다. 북경공항이 넓긴 했지만 다른 국제공항에 비해 그다지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북경공항에서 합류키로 한 일행을 만나서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은 중국에서 잘나간다는 병원을 방문했다. 동인병원 이즈왕분원과 민자합작 영리병원인 애유화병원이었다. 동인병원 본원은 1000병상이 넘는 대형병원이고 이곳 분원도 300병상이 넘는 병원으로 내원객들이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린다는 것 이외에 병원시설은 역시 듣던대로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애유화병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민자합작 영리병원답게 입구부터 느낌이 달랐다. 내부시설도 훨씬 좋고 복도에 환자가 드러누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애유화병원은 소아과와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었다. 산후조리시설도 훌륭했다. 물론 비용도 일반 병원에 비해서는 3~5배 정도 비싸 중국의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비용이지만 이용객이 넘친다고 했다.
오후에는 호텔로 돌아와 설명회 개최준비를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준비도 부실했다. 오류도 많았다. 찜찜한 느낌으로 설명회를 마치고 설명회에 참가한 분들과 저녁만찬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 조선족 미용업계 관계자들이었다. 북경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곳이어서 한중간 갈등이 곧바로 표출된다고 했다. 지금 이시기에는 한국내 어떤 사람이 와도 환영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도 들었다.
다음날은 당초 예정됐던 미용업소 방문이 취소되는 바람에 자금성과 천안문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금성 옆에 있던 中山공원, 天檀공원도 둘러볼 수 있었다. 자금성을 눈 앞에 두고 박근혜 탄핵인용 소식을 들었다. 조선시대에 중국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자금성을 드나들던 사절단도 떠올렸다. 자금성 옆 중산공원에서 일행을 잃고 헤매다가 겨우 일행과 합류한 뒤 천안문광장으로 향하는 길은 삼엄했다. 전국인민대회가 열리는 양회기간이어서 그렇다는 설명이다. 곳곳에 경찰이 서있고 천안문광장으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검문이 진행됐다. 평소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한중간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에 관광객의 발길을 끊은 이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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