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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과 정선을 가다1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7. 8.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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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침 새벽 잠을 달래며 어제 미리 꾸려둔 봇짐을 들고 집을 나섰다. 공항집결시간이 6시. 5분전에 도착했다. 아직 아무도 없다. 조금있으려니 홍석 부부가 나타나고 비행기 좌석배정을 받고 있으려니 기현부부가 나타났다. 이제 벼르던 강원도로 간다. 11~13일까지 2박3일 일정이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모자란 잠을 자려 했는데 의외로 잠이 안온다. 잘듯 말듯 하다가 결국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렌트카를 빌리고 이제 강원도로 향했다. 하남휴게소에 들러 건너뛴 아침 식사와 점심을 합친 아점을 간단히 하고 잠시 쉰다는게 이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 1시간 가까이 쉬어버렸다. 급할거야 이시랴. 다시 강원도로 향했다. 당초 예정보다는 늦은 오후 1시가 되서 두형부부와 합류했다. 

첫 일정은 한반도지형이다. 숲길을 10여분 걸어가니 TV에서 봤던 한반도 지형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연은 어쩌면 이토록 신비한가. 하지만 멀리 보이는 발전소와 주변 인공구조물들은 자연의 신비를 여지없이 깨뜨려버린다.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천천히 강원도의 숲길을 느끼며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다시 차를 몰아 향한 곳은 청렴포다. 단종이 왕위를 찬탈당한 후 세조에 의해 유배됐던 곳이다. 강폭이래야 30m남짓 될까한 곳을 배를 타고 건넜다. 1분남짓 걸렸다. 아마 옛날 노젓는 배였다면 좀 더 걸렸을테지...그러나 저러나 서울에서 여기까지 7백리길(약 280km)을 하루에 백리씩 걸으며 이레만에 왔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을까. 단종이 나무가지사이에 걸터앉아 울었다는 관음송은 6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있고 멀리 궁궐이 있는 북서쪽이 보이는 능선 기슭엔 망향대도 남아 있건만 단종이 머물렀던 처소는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단종의 원통함과 권력의 비정함을 되씹으며 고씨굴로 향했다. 고씨굴은 동굴이 협소한 관계로 입장시간과 입장객수를 제한하고 있었다. 입장권 구입후 40여분 기다려서 비로소 입장할 수 있었다. 이때문에 이날 가려던 김삿갓문학관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고씨굴은 임진왜란때 고씨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을 발견하고 피신처로 삼아 살았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고씨굴은 종유석이 가득한 천연동굴이었다. 굴이 깊고 험난한데다 곳곳에 기기묘묘한 종유석이 눈길을 붙잡았다. 고씨가 살았다는 넓은 공간도 보였다. 하지만 그 보다는 동굴 밑바닥을 폭포처럼 흐르는 물과 갖가지 형상의 종유석이 감탄을 자아냈다. 더 머물지 못한 아쉬움을 가득 안고 고씨굴을 빠져나와 저녁에 주전부리할 과일과 다음날 아침 식사대용을 시장에서 구입하고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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