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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강원도 영월과 정선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7. 8. 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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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원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운동삼아 숙소 앞에 작은 산에 올랐다. 그런데 산세가 장난이 아니다. 깎아지른 듯한 산을 올라가는데 한참 애를 먹었다. 능선 아래로는 낭떠러지라 조심조심 올랐다. 가볍게 생각하고 나섰다가 땀을 함빡 쏟아냈다. 하지만 전망대 아래에서 바라보는 동강의 풍광은 일품이었다. 담뿍 쏟아낸 땀방울이 아깝지 않다. 순환코스였는데 내려오는 길도 험했다. 더군다나 산사태로 길이 소실됐는데 제대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길 흔적을 찾아 내려오느라 더 힘들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김삿갓문학관으로 향햇다. 첫날 가려다가 시간이 부족해 빼먹었던 곳이다. 비운의 방랑시인 김삿갓 김병연, 홍경래의 난에 선천부사였던 조부 익순이 반란군에 항복해 역적으로 몰렸던 것에 대해 조롱하는 글을 써서 급제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삿갓을 쓰고 평생을 방랑했다. 조부 김익순은 당시 잘나가던 안동김씨 후손이었지만 홍경래의 난에서 반란을 진압하지 못하고 항복하자, 난이 평정된 후 역모로 몰려 일가족이 멸족의 위기에 몰렸다. 경기도 양주 태생이었던 김병연은 멸족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 황해도로 피신해 있다가 형벌이 감경되자 경기도 양주로 되돌아왔지만 아버지가 화병으로 숨지자 그의 어머니는 폐족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해 영월로 이주해 신분을 숨긴채 자녀를 키웠던 것이다. 이미 결혼을 해서 처자도 있었던 김병연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국을 유람하며 번득이는 기지와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시와 글을 남겼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마음을 헤아리며 김삿갓문학관을 나섰다. 여주 세종대왕릉으로 향했다. 세종대왕릉은 웬지 어수선했다. 오랜시간 차량으로 이동했던 탓인지 아니면 아침에 힘들었던 등산의 피로가 몰려와서 인지 집중도 안되고 감흥도 일지 않았다.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다. 세종대왕릉을 한바퀴 건성으로 둘러본뒤 밖으로 나왔다. 여주에 맛있다는 밥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점심을 하고 나니 조금 컨디션이 올라오는 듯 했지만 여행이 끝날 때의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강원도 2박3일은 해외여행 못지 않은 큰 즐거움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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