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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

또다른공간-------/알아두면좋다

by 자청비 2005. 8. 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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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제일 앞에 설치된 전신표피를 들고 서 있는 스킨 맨>

 


<전신 골격-환호하는 사람>

 

  지난한주 휴가를 받아 온 가족이 서울에 갔다가 삼성코엑스에서 전시하고 있는 인체의 신비전을 관람했다. 학창시절에 생물시간이나 아니면 독학(순전히 성적 호기심에서) 등으로 인체에 관해 이런저런 설명을 접할 수 있었지만 실제 인체 해부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다. 서울서 시작해 대도시 순회를 한 후 한국에서 마지막 고별전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전시회를 관람하게 된 것은 제주촌놈으로서는 행운이었다.

  사실 직접 관람하기 전에는 싱거울 것으로 생각했다. 관람하기 전 아내로부터 전시물들이 연구용으로 기증된 실제 인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몇몇개만 그렇고 나머지는 조형물인거나 포르말린 병에 보관하고 있는 장기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벗긴 전신표피를 손에 들고 인체의 근육을 그대로 드러낸 전시물을 보면서 묘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전시물은 크게 운동계, 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으로 구분 전시돼 우리 몸 속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다. 전시물은 마치 살아 있는 듯하면서 모든 장기들이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다. 인체의 가로 세로 단면도도 전시되고 있고 머리뼈를 부분적으로 절개해 뇌의 상태를 보여준 것도 있다. 전신 혈관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신체동작에 따른 근육의 변화, 폐, 간, 이자 등 우리 몸의 내장도 몸에 부착된 상태로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전시장 마지막에는 임신5개월의 여성 표본도 있었고, 수정후 2주서부터 1주간격으로 태아가 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전같으면 이같은 전시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 생명윤리 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을 법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생명과학 및 인체공학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무튼 이 전시회는 아이들 때문에 갔지만 오히려 내가 더 꼼꼼히 보면서 우리 몸의 신비한 기능과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모든 표본들은 살아있는 상태로 조직을 보존하는 '프라스티나이제이션' 이라는 최첨단 보존기법을 통해 완성된 것으로 매우 정교한 의학적, 과학적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 전시회 카달로그에 설명된 우리 몸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본다.**

 내 몸의 하루 : 내 몸은 하루 2,340번 숨을 쉬고, 3~4km를 움직이고, 120평방m의 공기를 마시며, 1.3kg의 수분을 섭취한다. 3.5kg의 노폐물을 배설하고 0.7g의 땀을 흘리고, 4,800 단어를 말하며 750번의 주요 근육을 움직인다.

 내 몸의 일생 : 평생 12만7천5백번 꿈을 꾸고 27억번 심장이 박동한다. 머리카락은 563km 자라고, 한 손가락당 3.7m의 손톱이 자란다.(평균수명 70년 기준)

 내 몸의 이모저모 : 피는 물보다 6배 진하다. 혈관을 한 줄로 이으면 112,000km로 지구를 두바퀴반 돌 수 있다. 고환 두 개는 25g으로 오른쪽이 더 크다. 이는 서로의 충돌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박찬호의 최고구속은 152km인데, 재채기의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이다. 우리 몸에서 주름이 가장 많은 곳은 입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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