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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다'와 '다리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5. 11. 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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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장모님이 저희 집에 오셔서 애를 봐 주고 계십니다. 갓 두 돌이 지난 딸과 며칠 전에 백일이 지난 아들을 봐 주고 계시죠. 애들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번 가을에는 장모님께 보약을 한 첩 해드려야겠습니다.

  보약도 보약이지만, 평상시에 쉽게 드실 수 있도록 배즙을 내드리고 싶어서 어제 오후에 배즙 내는 곳을 좀 찾아봤습니다. 집앞에 있는 시장에 가서 그런 가게를 찾아봤는데, 세상에…. 어떤 집에서는 배즙을 '다려'주는 곳도 있더군요. 배를 다리는지 배즙을 다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다려준다고 쓰여 있더군요.

  '달이다'와 '다리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달이다'는, "약제 따위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다."라는 뜻으로, 보약을 달이다/뜰에서 달이는 구수한 한약 냄새… 처럼 씁니다. '다리다'는, "옷이나 천 따위의 주름이나 구김을 펴고 줄을 세우기 위하여 다리미나 인두로 문지르다."라는 뜻입니다. `다리미로 옷을 다리다/바지를 다려 줄을 세우다/다리지 않은 와이셔츠라 온통 구김살이 가 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다리다'와 '달이다'는 뜻이 다른데, 배즙을 어떻게 다리죠? 배즙을 바닥에 부어 놓고 다리미로 미나요? ^^* 배즙은 다리는 게 아니라 달이는 겁니다.

  배는 폐와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천식, 기침, 변비 따위에도 좋으며, 특히 술 드신 후에 좋다네요. ^^*  이번 가을에 부모님께 배즙 한번 선물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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