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다와 고치다]
어제 말씀드린 '다르다/틀리다' 못지않게 자주 혼동하는 말이 바로 '바꾸다/고치다'입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바꾸다'는 원래 있던 것을 없애고 다른 것으로 채워 넣거나 대신하게 하다는 뜻으로, 어떤 물건을 주고 그 대신 딴 물건을 받다. 본디의 것이 딴것으로 되게 하다는 의밉니다. '고치다'는 낡거나 헐거나 고장이 나거나 한 물건을 손질하여 제대로 되게 하다. 그릇되거나 틀리거나 한 것을 바로 잡다. 모양이나 태도 따위를 다시 새롭게 가지다. 이름, 명칭, 형식 따위를 다르게 바꾸다는 뜻입니다.
이 뜻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래와 같은 말을 많이 씁니다.
1. 일정을 고쳐 내일 떠나자.
2. 진행 방향을 북쪽으로 고쳐라
3. 마음을 바꿔 먹었으니 걱정 마세요.
4. 우리는 자세를 바꾸고 공손하게 앉았다.
5. 상호를 순 우리말로 바꾸다
위의 말 중 좀 이상한 것을 발견하셨나요? 1, 2번은 본디 정해놓은 시간과 방향을 달리 정하는 것이므로 '고쳐'를 '바꿔'로 바꿔야 합니다. 3, 4, 5에 나오는 '바꿔'도 '고쳐'로 바꿔야 합니다.
이제 아래에 나오는 것을 다시 읽어보세요.
1. 일정을 바꿔 내일 떠나자.
2. 진행 방향을 북쪽으로 바꿔라.
3.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걱정 마세요.
4. 우리는 자세를 고치고 공손하게 앉았다
5. 상호를 순 우리말로 고치다
훨씬 부드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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