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절기다 보니 누군가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많네요. 정들었던 가족과 떨어진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아픔이죠….
오늘은 부고에 나오는 장지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누가 돌아가셨다는 내용 밑에, 장사하여 시체를 묻는 곳을 말하는 '장지'가 나오는 데요. 장지에 '선영'이라고 쓰신 분이 있습니다.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영'은 '조상의 무덤'을 말합니다. 이번에 돌아가신 분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의 무덤에 합봉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산'이라고 써야 합니다. '선산'은 선영과 선영이 딸린 모든 산야를 말합니다.
굳이 '선영'이라는 단어를 꼭 쓰고 싶다면 조상의 무덤 아래쪽에 묻는다는 의미로 '선영하'나 '선영 아래'라고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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