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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달리는 `맨발의 기봉씨'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5. 11. 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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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준이 주연을 맡아 지난달 말부터 촬영에 들어간 영화 `맨발의 기봉씨'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42.충남 서산시 고북면)씨는 요즘도 매일 달리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먼트사에서 제작하고 권수경씨가 감독을 맡은  `맨발의  기봉씨'는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인 엄씨가 어머니(김동순.71.김수미 분)에게 따뜻한 음식을  식기 전에 드리기 위해 맨발로 뛰어다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와 다른 것이라면 이제는 맨발이 아니라 운동화를 신고 제대로 된 반바지와 러닝셔츠를 입고 달린다는 것.
   엄씨가 뛰기 시작한 것은 어릴 때부터로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5㎞ 가량 거리인 고북면소재지 한바퀴를 맨발로 달렸다. 그러다 2002년 마을 이장을 맡은 엄기양(63.임하룡 분)씨가 그해 9월 열린 고북면민 체육대회 때 5㎞ 구간 마라톤에 엄씨를 출전시키면서 그의 마라톤 역정은 시작됐다.
   이후 엄씨는 이듬해 1월 경남 고성에서 열린 이봉주 훈련코스 전국  마라톤대회 10㎞ 코스, 같은달 경기도 하남에서 개최된 제1회 전마협 동계 하프마라톤대회, 4월 꽃박람회 1주년 기념 안면도 꽃축제 하프마라톤대회 10㎞ 코스, 5월 제2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에 잇따라 출전했다.
   이렇게 달리는 것 외에 엄씨가 지닌 또하나의 특기는 날씨 알아맞히기.  엄씨가 "언제쯤 비가 오겠다", "바람이 심하게 불겠다"는 등의 말을 하면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이러한 엄씨를 두고 주변에서는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한다.  나지막한 산 아래 쓰러져가는 외딴집에서 엄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노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누가 엄씨를 돌볼 것인가가 큰 걱정이다.
   엄기양 이장은 "지금까지는 이웃 뿐만 아니라 면사무소와 경찰 치안센터 등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기봉이 자신도 위와 심장 등이 안좋은 상태라 저렇게 뛰다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맨발의 기봉씨'는 현재 경남 남해에서 촬영이 진행중이며 내년 1월말 설  연휴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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