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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나의 힘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5. 11. 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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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 1908년 4회 런던올림픽 대회때부터 윈저궁과 올림픽메인스타디움간의 거리를 기준으로 정해진 마라톤 풀코스의 길이다. 2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달리는 경기다. 처절한 고통을 감내하는 인내가 있어야 가능한 운동이다. 그만큼 정신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370여개의 각종 마라톤 대회가 열릴 정도로 마라톤은 이제 대중스포츠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직장마다 동호회가 있을 정도로 마라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라톤 마니아들을 통해 마라톤이 왜 몸과 정신건강에 두루 좋은 운동인지를 들어봤다.

 

<외환은행 홍보팀 김영아씨>

 

“몸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은 운동입니다.”

외환은행 본점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김영아(여·31·사진)씨의 마라톤 예찬이다. 하지만 김씨의 이력을 보면 마라톤은 몸과 정신뿐 아니라 인생 자체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김씨의 마라톤 시작은 말 그대로 미약했다. 외환은행 남가좌동 지점 계약직으로 월 100만원을 받던 김씨는 2003년 5월 협심증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어버이날 선물 마련을 위해 우승상금 30만원을 노리고 금융노조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에 무작정 출전했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뛴 김씨는 1위를 차지했고 이때부터 마라톤과의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는 이후 50여개 마라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대회에서 1~5위에 입상했다. 지난해 춘천 마라톤 풀코스에서 3시간13초의 기록으로 마스터스 2위에 올랐고, 지난달 MBC챔피언십 대회에선 2시간58분9초로 남성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서브3’(3시간 이내 주파)를 달성했다.

마라톤과 함께 김씨의 인생도 180도 달라졌다. 포털사이트에 팬 카페가 생겨나 회원이 1300여명이나 모였고 영화 ‘말아톤’에서 지쳐 있는 주인공에게 초코파이를 건네며 격려하는 마라토너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김씨가 유명세를 타면서 은행은 그를 본점 홍보팀으로 발령내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도 지난 4월 열렸던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김씨가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마라톤이 이뤄낸 기적”이라며 마라톤에 공을 돌렸다.

김씨는 요즘도 출근 전에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15㎞를 달리고 퇴근한 뒤에는 마라톤 동호회원 20여명과 남산 일대를 뛴다. 점심식사는 선식으로 때우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로 복근과 상체 단련에 열을 올린다. 상체가 튼튼해야 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힘들고 찌든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다 마음이 평온해져 포용력이 생겨납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달리는 김씨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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