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 협약’을 가결시켰다. 이 협약은 1999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처음 발의되었는데, 주로 프랑스와 유럽 국가들이 미국문화의 범람에 맞서 자국문화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제안된 것이다. 생물에 종(種)의 다양성이 있듯이 문화도 민족, 언어, 지역에 따라 그 성격이 다양한 것이고 이러한 다양성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협약의 취지이다.
세상 만물은 다르게 태어난다 이 세상 만물은 원래 다르게 태어났다. 같은 꽃이라 해도 빨간 꽃도 있고 노란 꽃도 있다. 같은 나무라 해도 침엽수도 있고 활엽수도 있으며 키가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피부가 흰 사람도 있고 검은 사람도 있으며, 잘생긴 사람도 있고 못생긴 사람도 있다. 또 야구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세상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나라마다 문화는 다양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나라의 문화가 획일적이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각국의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다름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문화적 개성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국의 문화를 타국에 강요한다면 이것은 ‘문화 제국주의’ 또는 ‘문화 전체주의’와 전혀 다를 바 없다. 미국 대통령 부시의 얼굴은 ‘중앙집권형’이다. 즉 두 눈과 코가 얼굴 중앙에 몰려 있다. 자기의 얼굴모양과 마찬가지로 부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 세계문화의 구축을 기획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이 ‘문화’와는 거리가 먼 ‘야만적’ 기획이라는 사실을 미국과 부시는 늦기 전에 깨닫기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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