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사의 산증인이 방망이를 놓았다. 한화
장종훈에게 2005년 9월15일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날이다. 연봉 300만원짜리 연습생에서 '전설'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그는 한결같이 대전
야구장을 지키며 피와 땀을 그 곳에 뿌렸다. 그가 프로선수로서 명성을 쌓아가는 동안 청와대를 거치거나 재임 중인 대통령은 모두 5명이고, 그가
모셨던 감독은 7명에 이른다. 구단은 빙그레 이글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바뀌었다. 98조였던 국내총생산액은 778조로 8배 이상 뛰었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2천만원대에서 6천만원대로 3배가 상승했다. 그를 모델로 한 '4번타자 왕종훈'은 베스트셀러 만화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프로데뷔한 87년부터 밀레니엄 시대를 맞은 올해까지 장종훈은 이 모든 변화상을 그라운드에서 꼬박
지켜봤다. 그가 이룬 업적은 이미 신화가 돼 버렸다. 통산타율 0.282, 340홈런, 1,145타점, 1,145루타 기록은 그 자체로
프로야구의 역사다. 91, 92년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 5회수상의 경력은 찬란하기 그지 없는 그의 화려한 이력서를
장식한다.
무엇보다 야구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팬들에겐 힘들 때 바라보며 의지할 수 있는 '안식'을,
후배들에겐 넘어야 할 '목표'를 선사한 인물로서 그는 야구판을 넘어 사회·문화적으로도 적지 않은 발자취를 우리 사회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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