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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문화 이대로 좋은가 3

또다른공간-------/IT로만든공간

by 자청비 2006. 1. 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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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양산되는 `함량미달' 뉴스

   포털사이트가 `함량미달 뉴스'의 홍수로 멍들고 있다. 포털 뉴스는 당초 속보성과 쌍방향성이라는 강점에 더해 오프라인 매체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극복하고 모든 매체를 이용자가 평등하게 접할 수 있게 해 큰 호응을 받으며 뉴스 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점차 조회수 경쟁 위주로 치우치면서 조악한 기사를 쏟아내 네티즌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올바른 여론 형성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아니면 말고'식 기사 = 기본적 사실 관계 확인을 소홀히 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등을 여과 없이 퍼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기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작년 12월27일 온라인 매체 N뉴스는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시리즈 마지막인 7권에서 해리 포터가 죽는 내용을 집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작가가 홈페이지에 쓴 일기에서 7권으로 시리즈가 끝나 아쉽다고 밝힌 내용(`it will all be over at last and I can't quite imagine life withoutHarry`)의 오역으로 밝혀져 포터의 죽음을 슬퍼하던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한 농구 스타 샤킬 오닐 등 하객 400여명에게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선물했다는 기사(M사, 작년 1월24일)도 오닐이 트럼프에게 축하 선물로 차를 준 것을 거꾸로 해석한 것으로 드러나 '기자가 제정신이냐`는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작년 12월26일에는 배우 제시카 알바가 영화에서 한글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는 기사(K뉴스)가 떴으나 기자가 단역 배우를 알바로 착각한 것으로 밝혀져 기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상식 이하 기사 판친다 = '서로에게 지고 못사는 견훤지간(견원지간)`, '전후무후(전무후무)한 여주인공`, '이성애자로 커밍아웃(양성애자로 커밍아웃)`….  이처럼 단순 맞춤법 실수로 보기 힘든 기상천외한 표현들도 포털 뉴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수준 이하의 기사들이 속출하자 네티즌들은 “기본 어휘력이 모자라는 기자들이 너무 많다. 요즘 기자들은 시험도 안 보고 마구 뽑느냐(네이버 ID hitpop75)”고 힐난을 퍼붓고 있다.
 ◇ 제목으로 '낚시질`, 포털도 가세 = 평이한 기사의 제목을 '화끈하게` 달아 네티즌들을 끌어들이는 행태도 포털 뉴스의 전형적 행태 중 하나다.
 '박주영 “일본에 지는 방법 모른다”(J뉴스, 작년 1월25일)` 기사의 내용은 축구선수 박주영이 대일전에서 패한 적이 없다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 전부였으나 박주영자신이 발언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제목 덕분에 스포츠기사 조회수 1위에 올랐다.
 아예 매체와 상관없이 포털 스스로 기사 제목을 멋대로 바꿔서 '낚시질(네티즌들을 속여서 끌어들이는 행위)`에 나서기도 한다.
 작년 7월19일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메인 페이지는 `美언론 “박찬호, 불펜에 책임전가”'라는 제목의 뉴스를 올렸으나 박찬호와 동료들의 뜨거운 말다툼을 예상하고 들어온 네티즌들은 정작 `박찬호의 투구 이닝수가 적어 불펜진의 부담이 크다'는 기사 내용에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작년 5∼6월 중 24일간 포털 3사 메인 페이지에 게재된 기사 4천659건을 분석한 결과 12.6%가 원래와 전혀 다른 의미로 제목이 바뀌는 등 포털들이 기사 제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편집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30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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