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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바람만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2. 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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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막 태어난 아기”로 “나이가 어린 사람”을 말합니다.  ‘아기’는 “어린 젖먹이 아이”를 말합니다. 흔히들 젖먹이 아이를 ‘애기’라고 많이 하시는데요.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애기’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어린 사람은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줄임말이 ‘애’죠.  따라서, ‘아이’라고 하거나 ‘애’라고 해야지 ‘애기’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쁘다’라는 단어도 없습니다.  ‘예쁘다’가 맞습니다.

 

요즘 학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차로 등교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면 몇번은 함께 학교에 가다가 스스로 등교하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 바람만바람만 뒤따라가곤 했지요.^^: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을 말하는 순 우리말이, '바람만바람만'입니다. 바람만바람만 뒤따라가다처럼 쓸 수 있죠.

어린아이와 관련된 말로, '우닐다'도 있습니다. '우닐다'는, "시끄럽게 울다. 또는 그렇게 울고 다니다"는 뜻이고, '우닐다'와 발음이 비슷한, '부닐다'도 있습니다.  '부닐다'는, "가까이 따르면서 붙임성 있게 굴다"는 뜻입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우니는 아이보다 부니는 아이를 더 좋아하겠죠? ^^*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아이는, '도담도담'한 아이일 겁니다. 부사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으로, 우리 아이는 별로 큰 병도 없고 탈도 없이 도담도담 잘 장성하여 벌써 이십 세에 이르렀다처럼 씁니다.

아침부터 도담도담 잘 크는 딸내미가 보고 싶어지네요.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이지만,  '도담'은,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입니다. 도담한 어깨의 부드러운 곡선이 여인의 옷맵시를 더욱 아름답게 하였다처럼 씁니다. '도담도담하다'도 있습니다.  형용사로, "(여럿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여럿이 모두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입니다. 형제가 모두 도담도담하게 잘도 생겼다처럼 쓰죠.

 

[자매결연하다]
자매결연이 왜 ‘형제결연’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자로는 ‘姉妹結緣’으로 씁니다.  사전에 나온 뜻은,  자매의 관계를 맺는 일.  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이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친선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자매결연’ 이라는 단어 속에는  ‘結緣’, ‘맺다’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자매결연을 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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