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물건을 하나 살 게 있어서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도중에, "그럼, 사양은 어떻게 해 드릴까요?
표준사양으로 하면 되나요?"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사양'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이 있구나...... '사양(仕樣)'은, '설계 구조'를 뜻하는
일본어 투 한자로, 일본에서는 시요우(しよう)라고 씁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말을 '설명', '설명서', '품목'으로 순화한
바 있습니다. 때에 따라 '사양'을 '조건'이나 '규격' 정도로 바꾸어 쓸 수도 있을 겁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신(?) 한국인(?)이 계시네요(?). 그분(?) 말씀을 따오면, “당연하다. 일본한테 돌려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원래 일본 땅이었다”
<http://www.gonews.co.kr/common/result.asp?sFrstCode=004&sScndCode=021&sThrdCode=000&sCode=20060208135043250>
저는
고소되고 싶지 않으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 그저 우리 곁에 일본말 찌꺼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제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饂飩, うどん)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餡子, あんこ)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도 아니고
지나친 씀 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 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순화해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 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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