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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 유감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2. 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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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늦게까지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세대 간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기성세대가 쓰는 말이나 젊은 사람들이 쓰는 단어를 골라  출연자들이 퀴즈 형식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어제 문제는 '무플'이었습니다. 없을 무(無) 자에, 댓글을 뜻하는 리플(reply)에서 '플'을 따 와, 어떤 글에 댓글이 하나도 없는 것을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무플'이라고 한다네요. 좋은 단어가 많은데 왜 하필 국적불명의 '무플'이라는 단어를 골라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출연자는, "밖에서 보기와 직접 출연한 것과는 많이 틀리죠?"라고 말 했다가, 진행자로부터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라는 핀잔을 듣고, 또 다른 출연자는,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보고, '성대모사'가 아닌 '성대묘사'라고 발음하고, 어떤 출연자는, 퀴즈를 맞히는 게 아니라 맞춘다고 이야기하고... 토라지는 것을 '삐친다'고 발음하지 않고 '삐진다'고 발음하고...
우리말을 다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고 고마운 일인데, 방송을 녹화하기 전에 출연자 교육부터 시켜야 할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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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퀴즈의 답을 맞추다'라고 하는 것은 틀린 겁니다. '맞히다'에는 "적중하다"는 의미가 있어서 정답을 골라낸다는 뜻이 있지만,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의미가 있어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와 같은 경우에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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