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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송맨송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2. 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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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을 '화'라고 하죠? 화가 치밀다/화를 내다/화를 돋우다/화를 풀다/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다처럼 씁니다. 이때의 '화'는 불 화(火) 자를 씁니다.  이와 거의 비슷한 뜻의 순우리말이 '부아'입니다. '부아'는 우리가 숨을 쉬도록 해 주는 '폐'의 순우리말입니다. 보통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죠? 화가 나서 숨이 가빠지는 것을 보고, '부아가 나다' '부아가 치밀다'라는 표현이 생겼습니다. '화(火)'에 끌려, '부화가 난다'라고 하거나, '부애가 난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맨숭맨숭/맹숭맹숭 >> 맨송맨송]
흔히,  “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아니하여 정신이 말짱한 모양”을  ‘맨숭맨숭’이나 ‘맹숭맹숭’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맨송맨송’이 맞습니다.  몸에 털이 있어야 할 곳에 털이 없어 반반한 모양,  산에 나무나 풀이 우거지지 아니하여 반반한 모양도  ‘맨송맨송’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 머리털이 맨송맨송 다 빠졌다’처럼 쓰죠.
표준어 규정에,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따라서,
“의좋게 지내거나 이야기하는 모양”도  ‘오손도손’이 아니라,  ‘오순도순’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끼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다’처럼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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