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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했다/유명을 달리하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3. 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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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선임이 점심을 사 주셨는데, 다 먹고 일어서 때쯤 되어서, "자, 다 먹었으면 이제 가드라고"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드라고'라는 말이었습니다. 탤런트 백일섭 씨가 가끔 쓰는 "아 글씨, 한번 해 보드라고!"가 생각나서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
실은 이 말은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모음 'ㅓ'와 'ㅡ'는 발음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데요, 과거시제 선어말어미는 '드'가 아니라 '더'입니다.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보태기)
1."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흔히 '고참(古參, こさん)'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자)', '선참(자)'로 순화해서 쓰도록 권하는 말입니다.
2.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인 talent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면, '탈랜트'가 아니라 '탤런트'입니다.
3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는, "어말 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미"로, '-시-', '-옵-' 따위와 같이 높임법에 관한 것과  '-았-', '-는-', 더-', '-겠-' 따위와 같이 시상(時相)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운명하다/유명을 달리하다]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말은 잘못되었습니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을 뜻합니다.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목숨이 끊어진 것을 달리했다’는 말인데, 좀 이상하잖아요. 운명을 달릴 한 게 아니라,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합니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당연히,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굳이 ‘운명’을 쓰고 싶으면, ‘운명했다’고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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