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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역 어제 정전사태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06. 4.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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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미작동 교통혼잡...엘리베이터 정지로 사람들 갇혀
1일 제주도 전역이 정전되는 사태로 제주시 중앙로지하상가의 경우 암흑에 쌓였다.<한라일보>
제주도 전역이 1일 오전 10시36분쯤부터 2시간여동안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도내 모든 도로의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접촉사고가 빈발했다. 또 대형 건물의 엘리베이터도 정지돼 사람들이 갇히는 소동이 벌어져 119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 지하상가와 대형마트 지하코너 등에서도 갑작스런 정전에 소비자들이 물건 구매를 중단하고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주유소에서도 정전으로 주유기가 작동하지 않아 주유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화창한 봄나들이를 기대하며 제주여행에 나섰던 관광객들은 비날씨속에 정전이 겹쳐 우울한 나들이를 해야 했다. 일반 사무실에서도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아 일손을 놓아야 했다. 양식장, 횟집 등에서는 수족관의 고기가 폐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갖 애를 썼다. 소형병원들은 진료에 제대로 하지 못했고, 대형병원에서는 장시간 정전에 대비해 비상 전력을 긴급 가동했다. 설상가상으로 정전시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어야 하는 제주국제공항도 정전이 시작된후 약 9분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탑승수속이 중단되기도 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한국전력측에 문의전화가 빗발쳤으나 소비자들은 통화중이라는 신호음만 들었을 뿐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때문에 일부 성급한 주민들이 한전으로 직접 찾아가 "전기요금은 그렇게 올리면서 정전에 대한 대비는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정전사태는 다행히 비교적 한산한 토요일 오전이어서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많은 주민들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이날 비상근무에 돌입, 투입된 차단기를 개방하고 시송전 선로를 가압해 정전발생 28분 후인 11시04분부터 전력공급을 시작, 오후 1시10분쯤 완전 복구했다. 이날 정전사태는 해저 송전케이블이 손상됐거나 해남과 제주 변환소 두 곳 중 한곳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원인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라남도 해남변환소 부근 해저 송전케이블에 손상 등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전체 전력수요의 50% 규모를 전남 해남에서 해저송전케이블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제주에도 3곳에 화력발전소가 있으나 전력생산단가가 너무 높아 상당부분을 해저송전선로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정전의 경우 해저송전케이블이 차단되면서 도내 화력발전소에도 과부하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다. 전력공급 계통에 이상이 생겨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 전력수요의 일부를 차단해 과부하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있지만 이 시스템마저 제구실을 못했다.
문제는 이번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 97년 해저송전케이블 시험가동 과정에서도 도 전역이 정전됐고 99년 3월에도 비슷한 원인으로 도 전역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결국 대규모 정전사태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 자체적으로 에너지 수급 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한국전력은 생산단가 등을 들어 이를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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