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隱語 알면 범죄대응 요령 보인다

세상보기---------/현대사회 흐름

by 자청비 2006. 5. 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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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리, 부축빼기, 껌치기, 잠전들기, 봉투치기…' 최근 범죄가 지능화하고 그 유형도 다양해지면서 범죄 유형을 일컫는 은어(隱語)도 크게 늘고 있다.  범죄 관련 은어는 범인이 사용하거나 경찰이 신종 수법을 면밀히 분석해 범인검거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만들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현금인출기 뒤에서 서성거리다 앞 사람의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신용카드를 훔쳐 현금을 빼내는 범죄가 속출하면서 `엿보기'란 범죄은어가 새로 생겼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부축빼기와 날치기, 들치기, 퍽치기, 오토바이치기, 차치기등은 모두 강·절도 유형.  `부축빼기'는 취객을 도와주는 척 하면서 금품을 슬쩍 훔치는 것을 일컫는다. 취객이 비틀거리는 모습이 아리랑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서 예전엔 `아리랑치기'로 불렸지만 전통가요를 범죄에 붙여선 안된다는 지적에 따라 용어가 바뀐 것.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핸드백을 낚아채는 `날치기', 진열된 물건을 들고 가는 `들치기', 행인을 뒤따라가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는 `퍽치기'는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범죄은어다. 물건을 훔치다 발각되면 강도로 변하는 `돌변치기', 행인을 따라가 앞에서 가로막고 범행하는 `가로치기'도 있다.  최근엔 취객에게 비비탄을 쏜 후 의식이 없음을 확인하고 금품을 훔치는 신종수법이 적발됐다. 일명 `비비탄치기'.
 집주인이 문을 열 때 따라 들어가는 `따라들기', 주인이 잠들기 전 침입하는 간큰 수법인 `잠전들기', 잠든 후 들어가는 `잠타들기', 신분을 속여 문을 열게 하는 것은 `속여들기'다.
 소매치기 은어도 많다. 핸드백 단추나 지퍼를 여는 `빽따기', 면도칼로 핸드백을 째는 `빽째기', 안주머니를 면도칼로 째는 `안창따기'. `올려치기' 또는 `학교치기'는 버스에 타는 승객을 막아선 채 운전사에게 길을물어보는 틈을 이용해 공범이 뒤에서 금품을 훔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머리에 껌을 붙이거나 옷에 커피를 쏟아 주위를 산만하게 한 뒤 소지품을 빼내는 `껌치기', 예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2∼3명이 한 조가 돼 친인척을가장해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훔치는 것은 `봉투치기'. 성인오락실 게임기에 고무줄을 매단 지폐를 넣었다 뺐다 하는 수법으로 경품을 챙기는 것은 `낚시질'이다.
 최근 세인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던 `발바리'는 남의 집을 제 집처럼 누비면서도 꼬리가 잡히지 않는 연쇄 성폭행범을 이르는 말로, 피해자의 아픔을 간과하고 범행을 희화화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관련 은어에는 범행 수법이 녹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한 번 알아두면 피해를 막는 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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