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자연 및 인문자원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한라산총서'가 나왔다. 한라산 총서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한라산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2년간 2억5천400만원을 투입, 만들어졌다. 제주도와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가 펴낸 이 총서는 한라산의 자연과 생태, 경관, 역사, 문화 등의 10개 분야와 동.식물 목록이 포함돼
B5용지보다 약간 작은 판형으로 각권 192-342쪽이고 총 11권으로 구성됐다.(비매품)
제1권(개설서)은 총서의 모든 내용을
알기쉽게 축약 정리했고, 제2권(지형.지질)은 제주도의 지질 형성과 진화.발달 과정, 화산활동사를 담고 있으며, 제3권(역사.유적)에는 한라산
주변에 산재한 '존자암', '영선관지' 등의 문화유적과 일제군사유적, 4.3사건 유적지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제4권(인문지리)은 한라산과 주변의 인문환경적 특성, 옛지도 속의 한라산, 촌락 분포와 성립 배경 등을,
제5권(구비전승.지명.풍수)에는 한라산 주변의 신화.전설.민요를 비롯해 오름과 계곡 등의 지명 유래, 제주 묘지 풍수의 특징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제6권(등반.개발사)는 시대별로 본 한라산 등반역사와 한라산국립공원의 주요시설 및 현황, 훼손지 복구역사, 등반로 정비
등의 내용을, 제7권(이야기)는 '한라산 최고봉의 이름은 혈망봉', '백록담은 얼마나 깊을까' 등의 흥밋거리를, 제8권(하천)은 한라산 하천의
분포와 지형의 특성, 하천과 생명수 등의 내용을 정리했다.
제9권(식물)은 한라산 식물상의 개황 및 특산 및 희귀식물,
세계속의 한라산 등을, 제10권(동물)은 한라산 곤충연구사, 제주도 조류이야기, 제주도 포유류 연구사 등을 다루고 있으며, 제11권(동.식물
목록)에는 관속식물상, 식물목록, 곤충,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망라하고 있다.
이 책 제7권 한라산 이야기에는 한라산
최고봉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한라일보 한라산학술대탐사 단장으로 이 부분을 집필한 강문규씨는 "백두산의 장군봉, 설악산의 대청봉, 지리산의
천왕봉처럼 명산들은 대부분 최고봉을 갖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마치 백록담을 한라산의 정상인 것처럼 잘못 표현하고 있다"며 "한라산 최고봉은
'혈망봉(穴望峰)'"이라고 설명했다.
한라산 최고봉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 것은 한라산이 '부악(釜岳.정상부가 솥처럼 생긴 것을 뜻함)', '두무악(頭無岳.머리가 없는 산을 뜻함)'으로도 부르는 등 한라산 정상이라고 부를 만한 높은 봉우리가 없는 지형적 특징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문헌을 뒤진 결과 1841년 3월부터 1943년 6월까지 제주목사를 지낸 이원조(李源祚)는 그의 저서 탐라지(耽羅志)에서 혈망봉이 한라산 최고지점 일대를 뜻하는 봉우리임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또 1954년 9월에 펴낸 '증보 탐라지'중 '명승고적조'에 "혈망봉은 한라산 절정(絶頂)에 재(在)하다. 사방을 가히 통망(通望)할 수 있다"는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1702년 이형상(李衡祥) 제주목사가 화공을 시켜 그린 '탐라순력도' 중 '한라장촉'에 "한라산 정상부에 백록담과 함께 '穴望峰'을 뚜렷하게 표기해 당시에도 한라산 정상을 혈망봉으로 불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 단장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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