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오랜만에 띄어쓰기 좀 알아보죠.
'제 8회', '제8회', '제8 회' 중 어떤 게 맞을까요? 한자어 수사 앞에
붙는 '제'는 '차례, 순서'를 나타내는 접두사입니다. 접두사는 뒷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따라서, '제8 회'가
맞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숫자 8앞에 있는 접두사 '제'는 무조건 붙여 써야 합니다. 그리고 단위인 '회'는 앞말과 띄어써야 합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가 맞듯이...
그러나 왠지 어색하죠? 맞춤법에 아래와 같은 규정이 있습니다.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바로 이 규정에 따라서,
왠지 어색한 '제8 회'를 '제8회'라고 쓸 수 있는 겁니다.
우리 맞춤법도 알고 보면 참 합리적이고 재밌는 규정이
많습니다.
우리말123 ^^*
며칠 전에 초록빛 말씀을 드렸는데요. 색깔 이야기 좀 더 드릴게요. '빨강색 구두'가 맞을까요, '빨간색 구두'가 맞을까요?
'빨강'은 '빨갛다'에서 온 단어로 명사입니다. 그냥 '빨강' 자체로 "빨간 빛깔이나 물감"입니다. 거기에 '색'을 덧붙일 필요가
없죠.
굳이 '빨강'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빨간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빨간'은 '빨갛다'의 활용형으로 명사와
결합하여 쓸 수 있습니다. 노랑, 파랑, 하양 따위도 마찬가집니다. 노란색, 파란색이 맞고, 노랑, 파랑이 맞으며, 하양, 하얀색이
맞습니다.
우리말123 ^^*
어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요즘 비행기 값이 얼마지?"라고 묻더군요.
제가 하는 말이, "글쎄, 잘은 몰라도 1억 원이
좀 넘지 않겠어?"
친구가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아마 그 친구는, 비행기 타는데 드는 돈이 얼마 인지를
저에게 물은 거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비행기 값이 얼마냐고 묻을 게 아니라, 비행기 삯이 얼마냐고 물었어야 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돈"은 '삯'이고,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이 '값'이거든요. 따라서, '비행기 삯'은 비행기를 타는데 드는
비용이고, '비행기 값'은 비행기 한 대를 사는데 드는 이용이죠.
한자로 풀면, '삯'은 '요금'이고, '값'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비행기 값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 가는 비행기 삯은 8만 원이 조금 넘더군요. ^^*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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