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밥을 먹다가 남기면 어떻게 하니?"
"......"
"네 아빠가 농사꾼인데 네가 밥을 남기면 되겠어? 이 대궁은 누가
먹으라고?"
"......"
"너 다 먹을 때까지 아빠가 옆에 앉아있을 테니까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어라.
알았지?"
"(마지못해) 예..."
위의 예에서 '대궁'이 뭔지 아세요?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하는 순우리말이 바로 '대궁'입니다. 군대에서 많이 들었던 '짬밥'이
바로 '대궁'입니다. '짬밥'은 실은 '잔반(殘飯, ざんぱん[장방])'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잔반'을 찾아보면,
"먹고 남은 밥."이라고 풀어놓고, '남은 밥', '음식 찌꺼기'로 순화하도록 했습니다.
'잔반'이건 '짬밥'이건 다 버리고,
'대궁'이라는 단어를 쓰면 어떨까요? ^^*
보태기)
국어사전에 '짬밥'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이팝나무 아세요? 사발에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눌러 담은 듯 피어난 꽃이 바로 이팝나무입니다.
나무에서 핀 꽃이 흰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고, 그 이름이 변해 지금은 '이팝나무'라고 합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인터넷에 있는 이팝나무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image.ohmynews.com/down/images/1/dach_279381_22[459698].jpg
'이밥'이
뭔지는 아시죠? '이밥'은 "입쌀로 지은 밥"이고, '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며, '멥쌀'은
"메벼를 찧은 쌀"이고, "낟알에 찰기가 없는 벼"가 '메벼'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보시죠? ^^*
우리말123
^^*
※우리말편지 [이팝나무]를 보시고, 농촌진흥청 공보관님이 아래와 같은 답장을 보내오셨네요.
"오늘 좋은 글 보내주셨군요.
그런데 '이밥'을 꼭 '입쌀로 지은 밥'으로만 표현해야 할 지... 쌀밥이나 흰밥이라는 뜻도 있는데... 보통 이밥에 고기반찬 하면 그냥 쌀밥을
뜻하지 꼭 멥쌀로 지은 밥을 뜻하는 것만은 아닌데. 또 '메벼'는 '낟알에 찰기가 없는 벼'라고 사전에 나온 대로 표시했는데
'메벼'는 찰벼와의 대조적인 뜻이며 찰기가 없는 것이 아니고 찰벼에 비해 찰기가 떨어지는 것인데...... "
교과서 편수용어라는 게 있습니다. 교육부가 학회, 대학 등과 함께 심의해 확정한 용어로 국사, 근현대사 교과서에서는 이 용어만
씁니다.
이 편수용어에 따르면, '창씨개명'이 아니라 '일본식 성명강요'고, '쇄국정책'이 아니라 '통상수교 거부정책'이고, '한국전쟁'이 아니라
'6·25전쟁'이고 '5·16쿠데타'와 '5·16혁명'이 아니라 '5·16군사정변'이고, '8·15해방'이 아니라 '8·15광복'이고,
'4·19의거'가 아니라 '4·19혁명'이고, '동학농민혁명'이나 '동학농민봉기'가 아니라 '동학농민운동'입니다. 5·18도 민주화운동이 전국적
현상이었음을 고려해 '광주'라는 지역 이름을 빼고, '5·18민주화운동'으로 씁니다. 보훈처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이라고합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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