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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산악마라톤대회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6. 6. 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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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    29'14"51

10km   27'57"27

15km   28'22"14

20km   31'26"49

total    1:57'01"

 

어제(18일) 산악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코스는 명도암유스호스텔을 출발해 제주절물휴양림을 지나 검은 오름을 돌아오는 20km코스다. 곳곳에 비포장길인데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지만 숲길을 지나는 상큼한 코스다. 이 대회는 올해로 5회째인데 처음 2차례는 참가했지만 지난해와 2년전에는 참여못했다.(왜 못했을까 별로 기억이 안난다?) 올해는 기필코 참여하리라 마음먹고 대회공고가 나자 곧바로 신청했다.

근데 지난 제주마라톤축제에서 풀코스를 뛰고 난 이후 별로 연습을 하지 못하고 잔뜩 먹기만 했던터라 내심 걱정이 됐다. 그러나 설마 못뛰고 중간에서 걸어오는 일이야 없겠지하면서 대회전날 물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내는 또 마라톤참가하냐며 삐졌다. 일요일날 좀 같이 늦잠자보는게 소원이란다. 난 일요일날 당신과 같이 LSD해보는게 소원이라고 답해준다. ㅋㅋ

아침이 되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를 타고 대회장으로 이동했다. 대회장 가까이 갈 무렵 왠 달림이 한 분이 배낭을 메고 달리고 있다. 쩝~ 대회장까지 달려가다니 20km로는 만족못하는 분이시군!이라고 생각하며 8시를 조금 넘겨 대회장에 도착했다. 8시30분까지 집결이라더니 아직 이른 모양이다. 참가자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하긴 이 대회는 산악연맹이 주관해 동원이 별로 없는데다 산악이라는 말에 지레 겁먹고 첫대회때부터 참가자수가 그리 많은 대회는 아니었다.

9시쯤 되자 개회식 행사를 하고 30분쯤 마침내 출발했다. 초반 절물휴양림을 지나려면 나즈막한 언덕을 하나 넘어서야 한다.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헉헉대며 언덕을 넘어섰다. 이제 큰 고비는 넘겼고 비포장길과 약간의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될 뿐이다. 5km지점까지 달리고 시간을 체크한후 연습도 부족했고 산악이라지만 20km인점을 감안하면 1시간55분이내 넉넉히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15km까지는 그런대로 순조로웠다. 그런데 반환점을 돌고 나서 점점 빨라져야 할 페이스가 점점 느려진다. 급기야 15km를 넘어서자 심한 허기를 느끼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아침을 너무 가볍게 먹은 탓인가, 아니면 초반에 언덕을 오르느라 힘을 너무 쓴 탓인가. 대회 막바지 다시 초반 넘어왔던 언덕을 되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는 언덕은 완만해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지만 허기진 탓에 힘들다. 막판에는 몇몇 주자에게 추월당하기도 했다.

마침내 골인했다. 대회기록은 예상시간보다 2분이나 넘어버렸다. 골인후 대회주최측이 내놓은 두개들이 빵봉지를 3개나 깠다. 그제서야 좀 허기가 가셨다. 그런데 이렇게 막 먹어도 되나 몰라.

내 자신이 좀 우스웠다. 20km라고 만만하게 보고 전혀 컨디션 관리도 안하고 그냥 편하게 달리려던 것이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마구 조바심을 내며 기록에 연연해 하다니… ㅋㅋ

해피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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