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또는 운동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있거나, 직접 실행을 하셨다면 여러 경로를 통하여 엔돌핀(endorphins)이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다못해 운동과 전혀 관계가 없는 분들도 엔돌핀이 기분을 좋게 한다(?) 라는 정도 수준이라도 알고 계시기도 하니까.....
마라톤을 하시는 분이라면 처음에는 남들이 얘기하는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나, 서서히 경력이 쌓이면서 장거리 달리기나 실제 대회에서 각자가 경험하는 나름대로의 운동과정에서 좋은 느낌을 갖고 있을 것이다. 표현을 서로 다르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거나 상쾌하다, 짜릿하다, 쾌통 비슷하다 등등.............
이러한 느낌을 표현하는 말로"runners high"(러너스 하이)라는 단어에 꽤 친숙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엔돌핀과 관계가 있는데, 이것은 내인성 몰핀(morphine)과 같은 물질로서 통증에 대한 정보전달에 관련되는 뇌부분의 진정제 수용기와 서로 교감하여 작용한다. 즉 통증을 덜 느끼게 하거나 늦게 알게 하거나 현저히 실제보다 적은 정도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나 한결같이 엔돌핀이 생성, 분비,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보고에 의하면 최대산소섭취량(VO2max) 60%(일반적인 조깅수준보다 약간 빠른 정도)에서 1시간 동안 운동을 하였을 때 엔돌핀의 수준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하며, 최대산소섭취량의 70% 이상의 운동강도에서 운동하였을 때 엔돌핀의 수치가 상승하였다고 한다. 더군다나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상승에 이르는 시간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엔돌핀의 변화가 젖산역치(4mM)이상의 젖산수준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도 있지만, 훈련된 주자가 훈련이 되지 않은 초보수준의 주자보다 젖산 수치가 더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엔돌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엔돌핀이 지구성 운동 중 기분과 통증역치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각자 느낌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달리다보면 처음에는 몸이 무거운 듯하고 호흡이 일정치 않다가 서서히 심박동수가 증가하고 몸이 풀리면서 각자 나름대로 훈련에 의하여 설정된 고유한 자세가 잡히고 체중도 본인이 느끼지 못할 만큼 아주 가벼운 상태가 시작되는 시점이 있는데, 이때 서서히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기분 좋은 달리기가 지속되는 것이다.
외부 기온이나 연습량, 거리에 따라 일정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본인만이 느껴지는 엔돌핀 분비에 따른 기분 좋은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면서 보폭도 일정하게 하늘을 나는 듯한 마라톤의 짜릿한 묘미를 만끽하게 된다.
우리 몸은 사랑하는 만큼 반응하고 충실해지며 건강해지고 노화속도도 설계된 일정계획보다 더 늦추어 진다는 사실이 진실로 밝혀지고 있다. 부질없는 다른 사람과의 소모적인 경쟁이 아니라 언제나 엔돌핀이 왕성하게 분비되도록, 항상 즐거운 삶의 일부분이 되는 마라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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