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본말 찌꺼기 좀 걸러보겠습니다.
흔히,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축제'라고 하는데요.
이 '축제'도
일본어 祝祭(しゅくさい[슉사이])에서 온 말입니다.
일찍이 국립국어원에서 잔치, 축전으로 다듬었습니다.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search/dictionary/dic_sear_detail.appl?att1=%EC%B6%95%EC%A0%9C&count=0&pcount=0&attr_oid=@83964|2|4&old_in=0
여러 학자가 고민 끝에 다듬은 말입니다.
그런 말을 안 쓰고 굳이 일본말 찌꺼기를 쓰는 까닭이 뭘까요?
잔치라고 하면 촌스럽게
보이나요?
잔치라고 쓰면 안 되고 꼭 축제라고만 써야 하나요?
저 같으면,
'○○○축제'라고 하면 안
가도,
'○○○잔치'라고 하면 열 일 젖히고 찾아갈 겁니다. ^^*
그러면 잔치를 벌이는 게 맞을까요, 벌리는 게 맞을까요? ^^*
'벌이다'와 '벌리다'를 갈라보겠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물리적인 간격을 넓히는 것이면 '벌리다[벌:리다]'고, 그렇지 않으면 '벌이다[버:리다]'입니다.
곧, 입을
벌리고 하품하고, 앞뒤 간격을 벌리는 겁니다.
'벌이다'는 잔치를 벌이다, 일을 벌이다, 사업을 벌이다처럼 물리적인 간격을 넓힌다는 의미가
없을 때 씁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 큰 잔치를 벌립니다'고 하면 틀리고,
'농촌진흥청에서 큰 잔치를 벌입니다'고 해야
합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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