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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왕자가 어디서 …

마감된 자료-------/어린왕자(제주어)

by 자청비 2006. 12.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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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두린 왕자)' ③


<한라일보 인터넷판>

3

난 왕자가 어디서 와신디 알기꺼졍 잘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이는 나한티 하영 물어 봤주마는, 나가 가이한티 물어본 말에는 벨로 관심이 어신 것 고탔다. 그저 가이가 곧는 말을 들으멍 우연히 호끔씩 알게 되었다. 예를 들민 가이가 맨처음으로 나 비형기를 뵈렸을 땐 (난 나 비형기를 그리진 안 헐 거다. 무산고 허민 그건 나한티는 하도 복잡헌 그림이기 따문이다), 나한티 영 물어봤다.

“이 물건은 좌우지간 뭐시꽈?”

“이건 물건이 아니여. 호늘을 날아댕기는 거여. 이건 비형기랜 허는 거여. 나 꺼주.”

난 가이한티 나가 놀아댕겨진댄 허는 사실을 고르쳐 준 것이 자랑스러웠다.

경허난 가이는 큰 소리로 고랐다.

“뭣이라마씸? 아주방이 호늘서 떨어져서마씸?”

“기여.” 허고 난 점잖게 답허였다.

“와! 그것 잘도 재미이시쿠다게!”

경허멍 왕자는 귀여운 목소리로 웃어신디, 난 그것에 막 부에가 났다. 무산고 허민 난 놈덜이 나가 불행헌 것에 대허영 심각허게 생각해줘시민 허였기 따문이다.

가이는 또 영 고랐다.

“경허민 아주방도 나추룩 호늘서 왔구나예! 어느 벨서 옵데강?”

그 순간, 난 가이의 정체에 대헌 신비로움 쏘곱이서 비밀을 볽혀 줄 혼 줄기 빛을 호쏠 뵈려보멍, 서둘렁 가이한티 고랐다.

“경허민 너는 딴 벨에서 와시냐?”

가이는 대답도 허지 안허멍 나 비형기를 뵈려보멍 조용허게 고개를 꼬딱허였다.

“아주방은 이걸 탕 경 먼디서 올 수는 어서실 거우다……”

경헌 다음에 가이는 한참 동안 생각 생각헌 후제사 이녁 주멩기서 나가 그려준 양 그림을 꺼내언게마는 막 소중한 보물인 것추룩 곰곰이 뵈려보았다.



요라분들은 가이가 <딴 벨>에서 왔젠허는 사실을 나한티 솔짝 고라 주는 것에 대허영 나가 얼마나 호기심을 고져신지 상상헐 수 이실 것이우다. 경허연 난 그 점에 대허영그네 호끔 더 콜콜히 알아보젠 허였다.

“소나이야, 는 어디서 와시니? <느가 사는 딘>은 어디고? 나가 그려준 양을 어디래 도랑가잰 헴시니?”

가이는 한동안 속솜허영 생각핸게마는 나한티 고랐다.

“아주방이 나한티 요 곽을 그려 준 건 촘말로 다행헌 일이우다. 밤 되민 양은 요 곽을 지네 집으로 쓸 수 이실 거우다.”

“경허큰게게. 느가 말을 잘 들으민 낮에 양을 졸라매지게 끈을 주켜. 경허고 말뚝도 주키여.”

왕자는 영헌 나 제안을 들엉 충격을 받은 것 고탔다.

“양을 졸라매엉 놓아마씸? 그건 진정 말이주 이상헌 생각이우다!”

“경허주만은 졸라매지 않으민 양은 이리착저리착 허꺼댕기당 질을 일러먹을 거여……”

 왕자는 또 소리냉 웃었다.

“경허지만 아무디도 갈 디가 어수다!”

“아무디나 갈 거여. 쭉 앞으로 갈지도 모르주.”

경허자 왕자는 진지한 놏로 고랐다.

“걱정헐 거 어수다. 나가 사는 딘 몬딱 막 족수다!”

경 골안게 마는 어떵헌디 무사산디 실픈추룩헌 놏으로 덧붙였다.

“쭉 간댕해도 경 먼디꼬장 가지는 못 헐 거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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