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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왕자가 살고 이신

마감된 자료-------/어린왕자(제주어)

by 자청비 2006. 12.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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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두린 왕자)'⑤


<한라일보 인터넷판>

5



난 왕자가 살고 이신 벨이영, 가이가 그 벨을 떠나온 이유영, 이짝저짝 돌아댕기는 것 등에 대하여그네 맨날맨날 호끔씩 알게 되었다. 경헌 거는 왕자가 뭣산디 생각허는 동안에, 아무 생각 어시 허는 말들을 들으멍 자연스럽게 알아먹을 수 이신 것들이었다. 영해그네 나가 가이를 만난 지 3일째 되는 날, 난 바오밥 낭에 관헌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이섰던 것도 역시 양 덕분이었다. 무산고 허민 왕자가 하도 잘 모르켄 허는 놏으로 갑자기 나신디 고랐기 따문이다.

“양이 호끌락헌 낭을 먹는댄 헌 게 사실이꽈?”

“기여, 경헌다.”

“아! 그것 참 다행이우다.!”

난 양이 호끌락헌 낭들을 먹는 것이 무사 경 심각헌 지에 대허영은 알아먹을 수가 어섰다. 왕자는 계속허영 고랐다.

“경허민 양이 바오밥 낭도 먹을 수 있쑤광?”

난 왕자신디 바오밥 낭은 호끌락헌 낭이 아니라 교회만이나 막 큰 낭이고, 코끼리 떼를 몰앙 간댄 해도, 바오밥 낭을 혼 그루도 먹어불지 못헌댄 고라주었다.



왕자는 코끼리 떼라는 말을 들엉 웃으멍 고랐다.

“경허민 코끼리를 착착 고캐영 놔사큰게……”

가이는 또 요망지게 이추룩 말을 덧붙였다.

“바오밥 낭도 처음엔 호끌락헌 낭이었수게.”

“기여, 맞았져! 경헌디 너는 무사 그자락 양들이 호끌락헌 바오밥 낭들을 먹어사 헌댄 헴시냐?” 

경허자 가이는 그거는 고라볼 필요도 어시 당연한 일인 거추룩 ‘아이고! 참!󰡑영 고랐다. 경해부난 난 혼자서 그 문제를 이해허젠 노력을 하영 허지 않으민 안 되었다.

실은 왕자가 살고 이신 벨에도 다른 모든 벨덜이영 마찬가지로 좋은 풀들과 구진 풀들이 이섰다. 경허연 좋은 풀들한티서 생긴 좋은 종재기허고 구진 풀들한티서 생긴 구진 종재기들이 이섰다. 경헌디 종재기들은 눈에 뵈려지지도 않았다. 그 종재기들은 땅 쏘곱의 은밀한 곳에서 좀들어 있다그네, 그 중 호나가 갑자기 좀에서 깨어나젠 생각을 허게 되멍 깨어난 것이다. 경허고 그거가 먼저 기지개를 킨 후제, 해를 향허영 복삭허고 아꼬운 두린 새싹을 괴양허게 내놓는다. 그것이 만일 놈삐나 장미의 싹이민 몸냥 자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도 좋다. 경헌디 그것이 구진 식물일 땐 눈에 뵈려지는 대로 바로 뽑아 부러사 헌다. 경헌디 왕자의 벨에는 무서운 종재기들이 이서신디, 그것이 바로 바오밥 낭의 종재기들이었다. 그 벨의 땅 쏘곱은 몬딱 바오밥 낭 종재기 산천이었다. 경헌디 바오밥 낭을 어시대기젠 헐 시기를 놓쳐불민, 나중에는 결코 어시대길 방법이 어신 식물이었다. 경 되민 그건 벨을 몬딱 데싸복딱허여불고 낭뿔리로 고망을 똘라 놓는다. 경해부난 벨이 쪼끌락허고, 바오밥 낭들이 막 하지민 그것들은 벨을 산산조각 내고 말 것이다.



왕자는 나중에 나신디 이추룩 고라주었다.

“그거는 생활습관에 대헌 문제우다. 아칙이 일어낭 세수를 헌 후제는 벨을 곱닥허게 화장을 해 주어사허주마씸. 바오밥 낭은 어릴 때에는 장미 낭이영 하도 닮아부난, 바오밥 낭이 장미 낭이영 구별헐 수 이신 시기가 되민 바오밥 낭을 초례초례 뽑아버릴 수 있게 노력허여 줘사주마씸. 그건 막 실푼 일이긴 허주만 막 쉬운 일이기도 헙주.” 

어느 날� 가이는 나신디 지구에 사는 호끌락헌 아이덜이 잘 알아먹을 수 있게 허젠 바오밥 낭 그림을 혼 장 잘 그려보랜 고랐다.

 “언젠가 호끌락헌 아이덜이 여행헐 때는, 요 그림이 가이네 신디 도움이 될 거우다. 때로는 해사 헐 일을 후제로 밀려놔도 아멩 안 헐 때도 이수다. 경헌디 바오밥 낭의 경우는 뽑는 일을 후제로 미루민 큰일나주마씨게. 난 간세쟁이가 살고 이신 벨을 호나 알고 있수다. 경헌디 그 간세헌 간세쟁이가 어린 바오밥 낭 시 그루를 소홀히 해부러수다……”

경해부난 난 왕자가 고르쳐 준대로 그 벨을 그렸수다. 난 원채 도덕적인 사름의 말투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허지는 않았수다. 경헌디 바오밥 낭들이 위험허댄 헌 것은 거의 알려져 이시지도 않았고, 또 소혹성에서 질을 여먹엉 헤맹다닐지도 모르는 사름이 겪을 위험을 생각해그네, 난 이번 딱 혼 번만 침묵을 지키는 것을 깨엉, 요라분들신디 이치록 곧젠 햄수다. 《두린 아이덜아! 바오밥 낭을 조심허라!》



나가 이추룩 애쓰멍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막 오래 전부터 스쳐지나간 위험을 나추룩 알지 못했던 나 벗덜신디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나가 고르쳐 주는 말은 그만헌 가치가 있다. 요라분들은 아마 이추룩 생각할 것이다. '무사 요 책엔 바오밥 낭 그림만이 큰 그림은 또 어신고?󰡑 이것에 대한 대답은 막 간단허다. 나가 또난 그림도 그려보젠 해봤주만은 모음 먹은 양 되지 않았다. 나가 바오밥 낭을 그렸을 당시에는, 나 심정이 하도 절박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어서 거기서 심을 얻었기 따문이다. 나가 지니고 있던 펭소의 능력보다 능숙하게 그림을 그렸던 것은 확실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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