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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여투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12.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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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통장을 구좌나 계좌라고 합니다.
통장(通帳)은 "금융 기관에서, 예금한 사람에게 출납의 상태를 적어 주는 장부."를 말합니다. 계좌(計座)는 계정계좌의 준말로 "장부에서 계정마다 차변·대변으로 나누어 기록·계산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구좌(口座)는 일본말 こう-ざ[고우좌]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계좌'로 다듬었습니다.

다시 정리하죠.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찾는 것을 적은 장부에는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그게 통장번호입니다. 그걸 계좌라고도 하죠. 통장이나 계좌 모두 한자이지만 중요한 것은 구좌는 일본어투 한자라는 겁니다. 마땅한 순우리말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한자어를 쓰지만, 그래도 구좌는 쓰면 안 됩니다.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아직도 일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안 되죠.

 

통장이야기가 나온 김에 '저축'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저축은 "절약하여 모아 둠"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 이를 움직씨(동사)로 바꾸면 '저축하다'가 되겠죠. 저축의 뜻은 좋은데 한자네요. 이와 딱 떨어지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여투다'입니다. "돈이나 물건을 아껴 쓰고 나머지를 모아 두다."는 뜻의 움직씨로, '용돈을 여투다/할머니는 쌀을 여투어 두었다가 불쌍한 사람에게 주셨다'처럼 씁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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