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무식하셨죠? 시무식 자리에서 많이 들었을 법한 이야기 가운데 잘못된 것을 짚어볼게요.
1. 2007년을 맞는 설레임으로...
>> '설레다'가 움직씨(동사)의 기본형이므로 모음 뒤에 '-ㅁ'이 붙은 '설렘'이 바른 표기입니다.
2007년을 맞는 설렘으로...
2.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의 앞날에...
>>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앞날에...
3. 사장님이 입장하고 계십니다.
>> 입장은 入場(にゅう-じょう)이라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들어감'으로 다듬었습니다.
사장님이 들어오고 계십니다고 하시면 됩니다.
4. 사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말씀이 계시는 게 아닙니다. 말씀이 있는 겁니다.
사장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나 사장님이 말씀하시겠습니다가 바릅니다.
5.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출구는 이쪽이 되겠습니다.
>> 出口(でぐち)는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나가는 곳', '날목'으로 다듬었습니다.
나가는 곳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쪽이 되겠습니다도 말이 안 됩니다. 이쪽입니다가 바릅니다.
>> 식이 끝나면 이쪽으로 나가십시오나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곳은 이쪽입니다가 좋습니다.
우리가 이렇습니다. 좋은 우리말을 두고도 이렇게 한자나 일본어 찌꺼기 투성이 말을 합니다.
올 한 해 고운 우리말이 더욱 많이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태기)
1. 출구의 반대가 되는 입구 (入口, いりぐち)도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다듬었습니다.
2. 시무식이라는 말도 맘에 안 드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낱말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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