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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이바지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1. 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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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겨울같지 않죠?
옷을 두껍게 입을까요 두텁게 입을까요?
두껍다와 두텁다를 어떻게 가르죠?
눈에 보이는 것에는 두껍다를 쓰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는 두텁다를 쓰시면 됩니다.
곧, '두텁다'는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으로
두터운 은혜/신앙이 두텁다/친분이 두텁다/정이 두텁다처럼 씁니다.
은혜, 신앙, 친분, 정 따위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잖아요.
'두껍다'는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는 뜻으로
두꺼운 이불/두꺼운 책/두꺼운 입술/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처럼 씁니다.
이불, 책, 입술, 옷 따위는 눈에 보이잖아요.

 

지난 연말에 각급 회사나 행정기관 등에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여러가지 명목으로 상을 주고 받았겠죠?
상에 보면 거의 다
"…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라는 월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쓴 '기여'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일본에서는 寄與라고 쓰고 きよ[키요]라고 읽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을 다듬은 낱말이 올라있지 않지만,
'행정순화용어'에는 들어있습니다.
'이바지'로 바꿔놨죠.
기여보다는 이바지가 더 낫지 않아요?
'행정순화용어'는 행자부와 문화관광부에서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고자 다듬은 낱말입니다.
당연히 행정부서에서는 기여라고 쓰면 안 되고 이바지라고 써야 합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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