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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그 이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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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7. 2.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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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최근 이렇다 할 만한 작품이 없던 국내 영화계에 화제를 일으키며 관객 650만명을 돌파했다. '미녀는 괴로워'는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한나)가 성형수술을 통해 최고의 매력적인 여가수로 변신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배우 김아중이 특수효과의 힘을 빌어 100㎏에 육박하는 뚱녀 '한나'로 변신해 촬영, 눈길을 모았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김아중이 불렀던 '마리아'(Maria)는 온라인상의 각종 음악사이트에서 수차례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은 1974년 그룹 블론디의 히트곡으로 김아중은 이 노래를 부른 데보라 해리의 중성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빼어난 노래실력을 선보여 가수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여주인공 외에도 조연들의 열연과 진솔한 대사로 국면마다 작은 재미가 쏠쏠했고 리듬감 있게 편집돼 관객들을 영화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관객들은 뚱뚱한 여자와 날씬한 여자를 보는 사회적 편견이 코믹하게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이에 편승해 웃다가도, 외모 때문에 당당하게 살아갈 수 없는 이의 아픔이 토로되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녀와 한마음이 되기도 했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된데는 많은 여성들의 외모 콤플렉스를 솔직하게 풀어내 공감을 얻은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는 역시 순수한 마음이 외모보다 중요하다는 쪽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영화가 막을 내리고 영화관을 나설때 가슴 한편에는 여전히 씁쓸함이 남았다. 만약 주인공이 성형수술을 통해 아름다워지지 않았다면 가수로서의 성공과 사랑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라는 의문을 남았기 때문이다.


 

남자는 돈으로, 여자는 미모로 평가되는 우리 사회에서 실력은 있지만 예쁘지도 않고 몸매도 안되는 여성이 설 자리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영화속에서도 여주인공은 세상을 바꾸기 보다 자신을 바꿈으로써 세상의 요구에 따랐다. 그 결과는 달콤했다. 결국 성형예찬론인가? 예쁘지도 않고 몸매가 안되는 여성은 성형하면 세상의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고 이 영화는 가르쳐 준다. 잘못된 사회적 관습을 힘들게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 세상의 열매를 따내는 지름길이라고 영화는 새삼 암시하는 것 같다.


 

영화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미녀로 변신한 한나가 원래의 착한 심성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요즘 인터넷 세상에서 말하는 '버터녀'로 변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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