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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일은

마감된 자료-------/어린왕자(제주어)

by 자청비 2007. 4. 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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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두린 왕자)'(27)


한라일보 : 2007. 01.08. 00:00:00

27

물론 그 일은 볼써 요섯 해 전의 일이었다. 난 이제도록 혼 번도 요 말을 고라본 적이 어섰다. 나를 또시 만나준 동료덜은 나가 살앙 돌아온 걸 막 지꺼졍허였다. 난 실픈 상황에 놓여 있었주마는 가이들신디는 “그냥 나가 지쳐 부난 경 뵈려지는 것 뿐이다.” 허고 고랐다.

이제는 나 슬픔이 호꼼 가라 앉았다. 경헌댕허영 완전히 어서졌댄 허는 건 아니다. 경허주마는 난 가이가 지 벨로 되돌아갔댄 헌 걸 알고 이섰다. 무산고 허민 이튿날 동틀 소시에 난 가이의 셔늉을 또시 볼 수 어서 부난이다. 가이 몸은 벨반 배지 안허였다. 경허영 난 밤에 벨덜을 향허영 귀 기울이기를 좋아헌다. 그건 그야말로 5억 개의 봉울추륵허였다. 경헌디 금칠락헌 일이 벌어져 부렀다. 나가 왕자신디 그려준 입마개의 가죽 끈을 돌아 주켄 헌 약속을 나가 잊어부렀다. 가이는 그 입마개로 양을 붙잡아맬 수 어실 거다. 경허영 난 혼자서 이추룩 생각헌다.

‘경헐 리가 어실 거여. 왕자는 매날 밤마다 고장에 유리 곽을 잘 덮어주멍 양을 감시할 거여.‘ 이추룩 생각허고 나난 난 행복허다. 경허고 벨덜 몬딱은 부드럽게 우신다. 난 또 호꼼 혼자서 이추룩 생각헌다. 어떵허당 방심허여 불민 끝장이다. 어느 날� 저냑이 가이가 유리 곽을 덮으는 걸 잊어 불지도 모르고 아니민 밤중에 양이 소리어시 바까띠로 뛰쳐 나올 지도 모른다. 경허게 되민 봉울들은 몬땅 눈물로 변해 버릴 것이다. 이것은 잘도 잘도 큰 수수께끼다. 역시 왕자를 사랑하는 요라분덜신디는 물론 나신디도 마찬가지인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양 혼 마리가 요 시상 어딘가에서 장미고장을 머거신디 안 머거신디에 따라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이다. 호늘을 뵈려보라! 경허고 생각허여 보라! 양이 그 고장을 머거시카 안 머거시카? 이런 생각을 허게 되민 모든 것이 얼마나 크게 변하는지를 요라분도 알게 될 거우다. 경헌디 작산 어른덜은 그것이 잘도 중요허댄 헌 걸 아무도 알아먹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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