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을 때 '거나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건하게 먹었다'고 해야 합니다.
오늘은 건하다와 거나하다를 알아볼게요.
'건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아주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거한 술자리'는 '건한 술자리'라고 해야 하고,
'거한 환송회'는 '건한 환송회'라고 해야 합니다.
어젯밤 박 박사님 환송회 때 건하게 먹었습니다. ^^*
'거나하다'도
그림씨(형용사)로 "술 따위에 취한 그 기운이 몸에 돌기 시작하는 상태에 있다."는 뜻입니다.
거나한 목소리, 거나하게 취한 얼굴, 술기운이 거나하게 돌다처럼 씁니다.
어젯밤에 건하게 먹고 거나한 얼굴로 들어갔습니다. ^^*
이 '거나하다'의 준말이 '건하다'입니다.
앞에서 본 넉넉하다는 것과 같은 '건하다'죠.
그래서 헷갈리나 봅니다.
정리하면,
'거나하다'는 술 취한 것을 뜻하고,
'건하다'는 넉넉한 것을 뜻합니다.
다만' 거나하다의 준말이 건하다이므로 건하게 취한 얼굴도 말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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