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제주의 한 지방일간지가 주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올해로 4횐가, 5회째 열리는 행사다. 당초 계획에는 없던 참가였다. 그래서 참가신청도 안했다. 그런데 요즘 운동한다고 하는데 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것 같아 시험삼아 출전을 결심하고 번호판을 부탁해 어렵사리 구해 참가할 수 있었다. 이 대회에서 2시간 이내 못 들어오면 6월 1일 열리는 제주국제시민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포기하리라고 생각했다. 제주국제시민마라톤대회에는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참가하고 있는 행사다. 작년에도 별로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했다가 고생했다. 올해는 그보다 몸이 더 나쁜 것 같아(체중감량도 안되고) 이번 점검에서 하프기록이 2시간을 넘는다면 풀 도전 해봐야 고생만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모처럼 아침 8시쯤 대회출발점인 애향운동장에 나갔다. 하지만 운동장이 생각보단 훨씬 썰렁했다. 출발 한시간전인데 이제야 부산하게 준비하고 있고 참가자들도 이제야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는 듯 했다.
나는 좀 기다리다가 약속했던 사람을 만나 번호판을 받아들고 출발 30분여를 남겨두고 탈의실로 갔다.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을 나서면서 서두르지 말고 몸이 하는대로 달려보자고 생각했다. 준비운동 끝내고 개회식 끝나고 당초 출발시간 9시를 5분쯤 넘겨 출발 신호가 울렸다.
늘 그렇듯이 거의 뒤쪽에 서서 천천히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1km쯤 갔을 때 벌써 10km주자들이 나를 추월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괘념치 않고 내 몸이 하자는대로 천천히 달려나갔다. 달리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주위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당초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힘든 것 같지는 않았다. 5km를 통과하면서 시간체크 결과 예전보다 30~40초가량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떨어진 건 아니다. 하프반환점을 돌면서 시간체크결과 58분이 걸렸다. 예전보다 2~4분 정도 뒤졌다. 그래도 이제 1시간내로만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붙었다. 조금 스피드를 올려봤다. 그런대로 뛸만했다. 마침 이날 날씨로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고 달리기에 적당한 날씨였다. 다른 사람들도 이날 좋은 기록을 냈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예전보다 전체기록은 5~8분 정도 뒤졌지만 골인지점까지 헤매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다.
이제 6월1일 열리는 제주국제시민마라톤축제의 풀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섰다. 다만 그날까지 몸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이제 4월도 다 갔고 오늘부터 5월로 접어든 만큼 1개월남은 셈이다. 마라톤은 벼락치기로 안되는 만큼 1개월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리하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을 당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할 것이다. 오늘 정식으로 대회 참가신청도 했다. 대회접수 기간을 연장안했으면 시기를 놓쳐 참가를 못할 뻔 했다. 오늘 신청하러 가보니 당초 접수기간이 끝난 상태였다. 암튼 뒤늦게 신청하고 이제 남은 한달 몸만들기에 집중해보자.
2008평화의섬 국제마라톤대회 하프 기록
5km 26'58"31
10km 28'46"57
10.5km 2'07"66 30'54"23 57'53"02(공식)
15km 30'28"79
21km 27'37"25 58'05"73(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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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0 1:55'58"75(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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